담양산책일기- 글을 낳는 집과 청운동 의 봄 꽃봉오리를 펼듯 말듯 애태우던 수선화가 드디어 꽃잎을 열었습니다. 몇날 며칠 드나들면서 수선화의 안부를 묻곤 했는데 엇그제 한 송이 피더니 연이어 꽃망울을 열었습니다. 노란 꽃잎이 참 예쁘네요. 오늘도 바람이 솔찬히 불어 꽃잎이 많이 힘들겠네요. 연약한 것들이 견디기 힘든 계.. with photo/창작실 일기 2020.03.23
질의응답-안미옥 질의응답 안미옥 정면에서 찍은 거울 안에 아무도 없다 죽은 사람의 생일을 기억하는 사람 버티다가 울었던 완벽한 여름 어떤 기억력은 슬픈 것에만 작동한다 슬픔 같은 건 다 망가져버렸으면 좋겠다 어째서 침묵은 검고, 낮고 깊은 목소리일까 심해의 끝까지 가 닿은 문 같다 아직 두드.. poem/時雨의 시읽기 2020.03.23
시집- 안미옥 시집 내가 맛보는 물은 바닷물처럼 따스하고 짜며, 건강처럼 머나먼 나라에서 오는군요 -실비아 플러스 ,튤립 안미옥 굴레도 감옥도 아니다 구원도 아니다 목수가 나무를 알아볼 때의 눈빛으로 재단할 수 없는 날씨처럼 앉아서 튤립, 튤립 하고 말하고 나면 다 말한 것 같다 뾰족하고 뾰족.. poem/時雨의 시읽기 2020.03.23
담양산책일기- 용대리마을 고샅길과 매 오늘, 그러니까 토요일 11시 30분 쯤 사부작사부작 걸었습니다. 날씨는 화창하고 햇살은 눈부시고... 용대리 마을로 마음도 가볍게 산책 나섰습니다. 마을 초입에서 마을을 보니 편안하고 따뜻한 모습입니다. 곧 파릇파릇해지겠네요. 밭을 갈고 파종 한 듯니까요... 이 마을엔 새집과 오래 .. with photo/창작실 일기 2020.03.21
배틀그라운드,사후세계에서 놀기- 문보영 배틀그라운드 -사후세계에서 놀기 문보영 도망가는 자는 사방을 닫고 자기 자신을 즐긴다. 즐기다 들키는 것까지 포함해서 즐긴다. 사망 후 데 스캠*으로 본다. 날 죽인 사람의 시점으로 죽기 직 전의 나를 보는 건 유익하다. 나는 무너진 건물 창 턱에 앉아 있었구나. 그것도 도망이라고. .. poem/時雨의 시읽기 2020.03.21
배틀그라운드, 사과- 문보영 배틀그라운드 -사과 문보영 게임 시작 59초 전 총격전이 난 집을 멀리서 보면 사람들이 집을 쏴 죽이고 있는 것 같아 게임 시작 52초 전 한 알의 사과를 하늘을 향해 던진 다음 또 한 알의 사과를 던져 맞추면 처음 사과는 영영 땅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게임 시작 48초 전 게임 시작 전에 기.. 카테고리 없음 2020.03.21
호신- 문보영 호신 문보영 사람 a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책을 다 읽어 버리면 더 이상 읽을 책이 없을까봐 책을 읽지 않았다 * 도서관도 사람 a를 도왔다 * 책 『 』 2권, 3권, 4권... 책 『 』 2권, 3권, 4권... 책 『 』 2권, 3권, 4권... 책 『 』 2권, 3권, 4권... 책 『 』 2권, 3권, 4권... * 도서관의 모든 책이 2.. 카테고리 없음 2020.03.20
◺.-문보영 ◺. 문보영 삼각형 외부의 점은 처치 곤란했다 그것은 태어남 자체가 부주의했으므로 사람 a는 창밖을로 쓰레기를 던졌다 가능한 한 멀리 던졌지만 쓰레기는 되돌아왔따 외부의 점이 허기를 느꼈다 점이 공복을 느끼는 게 가능할까 점은 지능이 없는데 어떻게 비명을 지르고 있을까 사람a.. 카테고리 없음 2020.03.20
담양산책일기- 무등산, 풍암정 어제 광기어린 바람이 미안했던지 오늘 날씨는 화창 화사 청명.... 햇살이 너무 좋아 그냥 창작실에만 머물기엔 햇살이 너무 아까워 몸을 뒤틀고 있을 때 광주에서 온 동화작가 s샘이 드라이버 가자며 운전 기사를 자처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네명을 작가가 길을 나섰습니다. 안내를 자처.. with photo/창작실 일기 2020.03.20
담양산책일기- 바람불어 좋은 날? 전국적으로 태풍오는 것 같은 강풍이 예상된다는 일기예보가 허튼 소리가 아님을 증명하듯 오늘 바람은 괴성을 지르며 산자락을 내달립니다. 이런 날은 바깥 보다는 방구석이 안전하지요. 밥만 먹고 책상 앞에 앉아 있자니 뭔가 할 일을 하지 않은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멀리는 못가더.. with photo/창작실 일기 2020.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