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212

[장시우의 예술家 산책] 6. 설치미술가 정지연 작가

버려진 것에서 생명 얻는 작품 다시 허무는 일마저 자연을 닮다 가슴 뛰게 하는 녹슨 것들로 구현하는 상상 스테인리스·파이프·나사·나무 녹슬고 버려진 재료로 설치 작품 상상하던 작품 재현됐을 때 쾌감 커 자연과 교감하며 아름다움 전달 "공간空間 으로 관객과 교감했으면" ▲ 정지연 작 '생명의 빛' 원주한지문화제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람들 이목을 집중시켰던 작품이 있다. 한지테마파크 야외에 설치되었던 설치미술가인 정지연 작가의 작품 ‘2022 생명의 나무’, ‘종이의 숲 Season 3’, ‘2022 생명의 빛’은 바람이 불거나 비가 내리면 표정이 더 풍부해져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설치미술가 정지연 작가의 작업장을 찾았다. 그는 주로 스테인리스, 파이프, 나무 등을 소재로 작업하는데 웬만한 남성도..

[장시우의 예술家 산책] 5 독립영화 감독,고씨네 고승현

SNS 기사보내기 ‘사라짐’을 향한 섬세한 시선 “독립영화는 세상을 바라보는 창” 어린시절부터 꿈꿨던 촬영감독 독립예술영화 공간에 대한 갈증 2020년 독립영화관 직접 열어 ‘남아있는 순간들 ’ 등 2편 제작 새 장르 도전 위해 도내 교류나서 “관객들 ‘공감’에 동력·추진력 사라지는것들 추억하고 싶어” ▲ 고승현 감독 고승현(사진)감독을 만나러 일산동 로데오 거리로 갔다. 고승현은 독립영화 감독이자 고씨네 혹은 go-cine 대표다. 고씨네는 독립영화관을 운영하고 영상 제작을 하는 예비사회적기업이다. 고씨네는 상가 2층을 오후대책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으로 사무실 겸 작업실로 쓰고 3층은 9인석을 가진 초미니 독립영화관으로 운영한다. 그의 공간에서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자니 그가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고..

[장시우의 예술家 산책] 4. 극단 노뜰과 배우들

말보다 깊은 몸짓 낯섦이 주는 감동 아비뇽 페스티벌 off서 ‘동방의 햄릿’ 전 세계 주목 음악 어우러진 몸짓 언어 관객 몰입도·상상력 높여 ■ 배우 주동하 노뜰 다양한 시도에 매료 ■ 배우 홍한별 연극으로 ‘살아있음’ 느껴 ■ 배우 송정현 더 진실한 연극 의미 생각 ▲ 왼쪽부터 송정현·주동하·홍한별 배우 관객이 상상하며 해석하는 연극 “극단 노뜰의 무대는 피지컬 씨어터라는 한 단어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응축된 대사와 그 행간을 채우는 신체 표현 덕분에 관객은 이야기를 상상하며 봅니다. 그래서 100명의 관객이 있다면 100개의 해석과 주제가 가능합니다.” 일본 극단 블랙텐트의 기라타니 나츠코의 이 말은 노뜰을 적확하게 소개한 말이다. 노뜰은 아비뇽 페스티벌 off에서 ‘동방의 햄릿’으로 전 세계 평단과..

[장시우의 예술家 산책 ] 3. 봄날에 연애와 시 그리고 양선희 시인

환히 볕 드는 모퉁이 가게… “누군가를 안아주는 공간 되길” 유년 시절부터 글쓰기에 재능 소설·에세이 다양한 장르 섭렵 절필기간 ‘손안의 나비’ 된 기분 시 쓰며 재생의 과정 다시 겪어 엄마에 관한 포토시집 구상 “시를 쓰며 리듬 되찾아 사라졌던 ‘나’ 회복 나 다운 내가 되어간다” ▲봄날에 연애 전경 ■사람들을 안아주는 공간 옛 시청길 골목을 걷다 보면 길모퉁이에 독특한 민트색 작은 카페 ‘봄날에 연애’가 눈에 들어온다. 봄날에 연애는 양선희 시인의 시집 제목이자 그가 좋아하는 블루로 꾸민 북카페다. 봄날에 연애는 푸른 하늘이 언뜻 보이는 구름 같은 천정도 그렇고 벽에 걸린 그의 사진 작품도 구름과 푸름이 가득하여 푸르름에 안겨있는 기분이 든다. 그곳에서 봄날처럼 환한, 만나면 기분 좋아지는 사람, 양..

[장시우의 예술家 산책] 2. 하이퍼리얼리즘 화가 김용석

그림에 담긴 몸, 몸에 담긴 언어…수만 번 터치로 여는 말문 고등학생 시절 우연히 접한 레핀 아카데미 출신 화가 작품 팽팽한 현 같은 유학 이끌어 아트팩토리 후 거쳐 개인 독립 손짓·손에 담긴 표정 그리다 눈으로, 몸으로 영역 확장 다음 작업 ‘자연’ 옮겨갈 계획 “동작마다 다르게 읽히는 몸은 언어가 된다는 생각 이게 내 언어라는 느낌에 몸에 집중하게 돼” 김용석 작 ‘The eye’ ■ 수만 번의 터치가 그리는 아름다움 김용석 작가가 알려준 주소를 찾아 옛 원주역 근처 공구상이 늘어선 도로변에서 두리번거리자니 빈 상가가 눈에 많이 띈다. 먼지 쌓인 기물들과 문 앞에 청구서, 광고지가 쌓여있는 풍경은 굳이 묻지 않아도 드러나는 요즘의 안부다. 화가의 작업실은 공구상이 이어진 도로변 상가 2층에 있었다. ..

[장시우의 예술家 산책] 1. 그림책 시인 이상희

“어린시절 읽던 그림책, 일상의 정신적인 보물로 작동” 등단 시인→방송작가 그림책 사랑은 운명 3000권 번역·50여권 창작 2003년 원주 정착 패랭이 그림책 버스 운영 원주=그림책도시 밑거름 원주시그림책센터일상예술 수집 그림책·자료 관람 가능 “세상에 대한 긍정 고난 이겨내는 해피엔딩 그림책이 주는 진정성” ▲ 그림책으로 가득 찬 원주복합문화예술센터 내 원주시그림책센터 일상예술에서 책을 읽고 있는 이상희 시인. ■ 시인에서 그림책 사람으로 언제부터인가 그림책 도시라고 하면 원주를 떠올리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다. 누군가 원주와 그림책을 이어주지 않았다면, 발자국을 남기지 않았다면 원주가 그림책 도시로 각인될 수 있었을까? 원주에 그 발자국을 남긴 사람이 이상희 시인이다. 이상희 시인은 사람들을 만나면 그..

쿠바, 트리티나드 기념품 샵의 목각 인형들...

문득, 아름다운 쿠바 여인들이 생각났다. 흑진주처럼 아름다웠던 그녀들은 여자인 내가 봐도 매력적이었다. 몸매가 드러나는 화려한 원색 옷이 잘 어울렸고 그녀들은 자신이 아름답다는 걸 잘 알고 있었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듯 보였다. 삶이 척박하고 힘들어도 음악과 춤을 사랑하던 그녀들의 밝음과 긍정이 생각나는 오늘은 내가 좀 힘이 드는 날인가보다. 언젠가 다시 쿠바로 가는 날이 온다면 아름다운 쿠바를 더 느긋하게 즐기고 오리라 생각해본다.

열흘간 제주 머물기, 세화 바다와 마음 스테이

열흘간의 제주살이를 끝내고 어제 비행기로 집에 돌아왔다. 전날밤의 비바람이 거세서 내일 혹시 집에 못가는 건 아닐까... 라는 얕팍한 내심의 기대가 무색하게 아침에는 조금 흐리고 살짝 비가 흩뿌리는 정도였다. 별탈없이 집에 잘 돌아왔지만 여독이었을까? 집에 오자 마자 거의 기절 수준으로 꼬박 하루동안 잠들었다. 머무는 동안 줄곧 즐겁고 행복했음에도 여독이 있었나보다. 제주에서 열흘은 정말 행복했고 즐거웠다. 아름다운 세화바다를 마음껏 볼 수 있어 좋았고 혼자여서 더 좋았다. 머무는 동안 매일 하루에 몇번씩 보러 다녔던 아름다운 세화 바다, 저 물빛에 반해버려서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것 같다. 바닥이 무엇을 품고 있는지에 따라 바다빛은 다른 색을 보여 주고 날씨에 따라 또 다른 빛을 보여준다. 그래서 바다..

세화바다는 사람들을 말린다

맑은 날의 바다는 사람들을 부른다 요며칠 흐림이던 하늘, 오랜만에 맑음으로 햇살이 가득하다. 마침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기도 하여 슬슬 걸어서 바닷가로 향했다. 바다가 초록에서 청록색까지 떠올릴 수 있는 색으로 자연색의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에메랄드 빛으로 유난히 빛나는 바다도 있다. 오일장에서 찐옥수수를 사 옥수수 알갱이를 뜯어 먹어며 보는 바다는 고소하고 달큰하다. 사람들이 뭔가 입에 물고 바다를 보는 건 같은 이유일 것이다. 카메라로 담을 수 없는 더한 아름다움과 풍경, 시간들 마음에 담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은 이 시간...

바다가 예쁜 마을, 제주 세화리...

무슨 새인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한 건 보기 드물게 큰 바다새라는 것! 그의 환대가 눈부셨다. 애매한 시간이었을까? 7시에서 8시 사이는? 바다를 나갔다 돌아온 배들인걸까? 아니면 나가지 못한 배일까? 오늘은 흐렸으니... 모래는 은모래, 가늘고 부드러운 보늬같아서 맨발로 밟거나 만져보고 싶은 유혹에 시달린다 간간히 숨었던 해가 구름 구름 사이 얼굴을 내밀기도 했으니 ... 때로 눈부시고 빛이 났다. 바닷가 카페에서 연출한 자전거가 있는 풍경이려나... 바다와 잘 어울리는 멋진 오브제 저 등대가 있는 곳 어디쯤 벨롱장이라는 반짝 아트마켓이 열리는곳이 있다. 코로나 때문에 모든 것이 정지 되었지만..... 아침을 낚는 낚시꾼도 만나고 잔잔한 바다에 낚시를 드리운 저 사람, 무엇을 낚으려는 걸까? 하늘과 닮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