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의 제주살이를 끝내고 어제 비행기로 집에 돌아왔다. 전날밤의 비바람이 거세서 내일 혹시 집에 못가는 건 아닐까... 라는 얕팍한 내심의 기대가 무색하게 아침에는 조금 흐리고 살짝 비가 흩뿌리는 정도였다. 별탈없이 집에 잘 돌아왔지만 여독이었을까? 집에 오자 마자 거의 기절 수준으로 꼬박 하루동안 잠들었다. 머무는 동안 줄곧 즐겁고 행복했음에도 여독이 있었나보다. 제주에서 열흘은 정말 행복했고 즐거웠다. 아름다운 세화바다를 마음껏 볼 수 있어 좋았고 혼자여서 더 좋았다. 머무는 동안 매일 하루에 몇번씩 보러 다녔던 아름다운 세화 바다, 저 물빛에 반해버려서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것 같다. 바닥이 무엇을 품고 있는지에 따라 바다빛은 다른 색을 보여 주고 날씨에 따라 또 다른 빛을 보여준다. 그래서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