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에 만난 사진 낮게 내려앉은 어둠을 걷어내고 파고든, 투명에 가까운 푸른 어스름이 채 걷히지 않은 이른 아침, 집을 나서 고속버스 터미널로 향해 걸었습니다. 발걸음을 재촉해서 떠날 채비를 마치고 헛기침을 길게 내 뱉는 강남행 고속버스에 가까스로 올랐습니다. 한숨을 돌리고 의자 등받이에 몸을 파묻고 서서.. on the road/사진관이 있는 동네 2006.12.20
노뜰, 아주 특별한 그곳 연말, 한해를 떠나보내기 아쉬운 사람들이 다소 소원했거나 가까운 사람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잊을 건 잊고 흘릴 건 흘려버리고 풀건 풀어야한다며 마련한 자리들이 잦아지고 더러 겹치기도하는, 해서 꼬인 스케줄을 놓고 갈등하거나 고민하게 되는 시기, 한주일 내내 저녁시간을 가득 채운 스케줄러.. on the road/사진관이 있는 동네 2006.12.17
만해마을 나들이... 덤으로 백담사까지.. 주말 만해마을 다녀왔습니다. 공식적인 행사를 빙자한 늦가을 나들이 였다고 할까요? 머리 아픈 일들이 너무 많이 지근거리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어 날아온 메일과 초대의 글을 빌미로 집을 나섰습니다. 만해마을 가까이 갈수록 맑아지는 하늘과 싸한 공기가 사람을 차~암 행복하게 하더군요. .. on the road/사진관이 있는 동네 2006.11.28
거목 쓰러지다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을 걸었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월정사 전나무 숲은 휴일을 맞은 사람들의 발길로 분주해보였습니다. 전나무 숲은 아름드리 전나무들이 오래전 부터 그 숲을 지켜온 터라 언제 찾아가도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같은 터줏대감으로 그 자리에 있어 늘 편안하고 한편 어렵기까지 한.. on the road/사진관이 있는 동네 2006.11.14
가을 길 은행잎이 떨어지면 길은 홑이불을 깔아 놓은 듯 바스락 거리기 시작한다. 가을길은 그래야한다. 쓸어버리지 말아야한다 가랑잎들, 떨어지는 것이 달음박질 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고 착각할 정도로 바람에 질주하는 나뭇잎들도 있었다. 그러나 저 잎들은 순명하는 자세가 다소곳하기까지 하다. 간밤 .. on the road/사진관이 있는 동네 2006.11.06
갑자기.. 쌀쌀해졌습니다. 찬비가 내리더니 중간 과정을 생략한 채 갑자기 초겨울로 접어든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지난 주 예술의 전당 앞 마당 풍경입니다. 카페 모짜르트지요. 나뭇잎 우수수 떨어진 아침의 카페 풍경이 시선을 끌기에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잘 찍힌 모습은 아니지만... 내일 저 자리에 .. on the road/사진관이 있는 동네 2006.10.23
불꽃놀이 그렇게 가까이서 불꽃놀이를 본적이 없었는데... 어제 따뚜 개막식에서 본 불꽃은 화려하고 장관이었습니다. 북에서는 핵 터트리고 남에서는, 원주에서는 불꽃 터트리고... 같은 터트림인데 많이 달라요 불꽃은 순간의 미학이에요... 불꽃이 화려하게 터질지...아니면 불발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 그것.. on the road/사진관이 있는 동네 2006.10.11
해운대 바다, 추석 연휴 동안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부산은 제 어머니가 계신 곳이.자 제가 태어난 곳이거든요. 긴 연휴 기간 어머니를 찾아 뵙고 살가운 딸이 되고 싶었는데 생각처럼 그렇게 따스한 딸은 못되고 온 듯 합니다. 추석 전날 , 친구를 만난다는 핑게로 해운대를 찾았습니다. 해운대는 제 스무 살 언저리.. on the road/사진관이 있는 동네 2006.10.09
아들에게 학교에서 쓸 스냅 사진이 필요하다고 해서 들추어 본 사진들 틈에서 찾아낸 사진, 한달 내내 여행길에 올랐던 적이 있었다. 이곳은 북 아프리카의 모로코 핫산 6세 모스크 앞으로 추정된다. 조금 넓은 세상을 보여주겠다고 올랐던 여행길, 모로코에서 스페인 포르투칼을 비행기로 배로 버스로 다녔고 .. on the road/사진관이 있는 동네 2006.09.18
봉평, 섶다리 건너서 메밀밭으로 오늘 봉평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봉평은 지금 이효석문화제로 온 마을이 들썩입니다. 곳곳에 에드벌룬과 현수막들,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과 사람꽃들.... 이효석 문학관 가는길 다리 부근을 중심으로 행사장이 넓게 자리했습니다. 지난 폭우에 쓸려가 안타까웠던 섭다리도 뚝딱 만들어 놓았구요. 개울.. on the road/사진관이 있는 동네 2006.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