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아본다는 것, 가끔 내가 쓴 글을 볼 때가 있다 지면으로 만날 수도 있고 웹으로 볼 때도 있다. 낯 뜨거운 순간이 될 수도 있고 자랑스러운 순간이 될 수도 있지만 활자화 된 글에서 더러 내 잘못이 아닌 타인의 실수로 오자 혹은 탈자를 볼 때가 있다. 버럭, 그야말로 버럭 화낸다 나는, 그러나 나 자신이 웹에 올린 글.. something good/책상앞에서 2006.03.10
터키여행 6- 탁심의 빨간전차 -탁심 가는 길, 흩날리는 눈과 거리의 꽃집 풍경이 잘 어우러져 톡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탁심은 우리나라의 명동과 같은 곳, 젊은이들의 발랄함과 가벼움이 톡톡 튀는 거리입니다. 패션리더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 멋진 옷가지와 구두, 액서사리가 전시된 쇼룸과 시미트나 케밥 같은 길거리 음식들, .. on the road/우리 땅 구석구석 2006.03.10
탁족- 황동규 탁족 황동규 휴대론 안 터지는 곳이라면 그 어디나 살갑다 아주 적적한 곳 늦겨울 텅 빈 강원도 골짜기도 좋지만, 알맞게 사람 냄새 풍겨 조금 덜 슴슴한 부석사 뒤편 오전약수 골짜기 벌써 초여름, 산들이 날이면 날마다 더 푸른 옷 갈아 입을 때 흔들어도 안터지는 휴대폰 주머니에 쑤셔 넣고 걷다 보.. poem/時雨의 시읽기 2006.03.10
뭐지? 저 표정은, 스페인 뒷골목이었나? 아니, 포르투칼의 리스본, 파두 공연장을 찾아 뒷골목을 어슬렁 거리다가 내 눈길이 꽃힌 그곳에 있던 포스트 한장, 저녁 이내가 엷게 깔리고 어둠이 슬금슬금 자리 펼치려는 순간, 반짝 눈에 들어왔던, 필이 꽃히는 순간, 첫눈에 맛이간 순간, 에라 일단 눌러놓고 보자 찰칵,,, 뭐.. on the road/사진관이 있는 동네 2006.03.09
선운사- 박세현 선운사 박세현 동백꽃 보겠다고 떠난 길 인간적으로 굽어지던 호남고속도로 위에 때마침 분분하던 벚꽃 이파리들 마음 몇조각 흩날리며 선운사에 당도하니 일찍 핀 꽃들은 수삼 일 전에 져버렸고 방금 망울 맺힌 것들은 되레 나를 보겠노라 동동거린다 멀거니 동백꽃 떨어진 자리를 쳐다보고 섰자니 .. poem/時雨의 시읽기 2006.03.09
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 poem/時雨의 시읽기 2006.03.09
빈집- 기형도 빈집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 poem/時雨의 시읽기 2006.03.09
이크, 한 시다... 방학이면 상관이 없는데 이제 개학이니 아침이 제대로된 아침이어야하므로 정신차려 자야지, 정신차려 자다니요 잠자려면 정신을 놓아야 하는거 아닌가? 뭔가에 빠지다보면 정신이 더 똘망해진다 대견하게도 대단한 집중력이다하고 자찬하다가 뭐에 빠진건가 보면 별 쓰잘데기 없는 일이다. 빠지려.. something good/책상앞에서 2006.03.09
터키여행 5-톱카프에서 찾은 내마음의 보석상자 톱카프 궁전으로 들어가는 길은 블루 모스크와 출입구 부터 다릅니다. 까다롭고 세심한 검색대를 통과해야하고 톱카프 궁전 내부에도 많은 경비원들과 직원들이 상주하며 관광객들을 살핍니다. 왜 이렇게 까다롭게 굴까? 라고 생각했던 의문은 톱카프 궁전 내부로 들어가서 세번째 문을 지나고 나서 .. on the road/우리 땅 구석구석 2006.03.09
아, 입이 없는 것들- 이성복 아 입이 없는 것들 이성복 저 꽃들은 회음부로 앉아서 스치는 잿빛 새의 그림자에도 어두워진다 살아가는 징역의 슬픔으로 가득한 것들 나는 꽃나무 앞으로 조용히 걸어나간다 소금밭을 종종걸음 치는 갈매기 발이 이렇게 따가울 것이다 아, 입이 없는 것들 -곧 세상 모든 꽃들이 제 몸의 은밀한 구석.. poem/時雨의 시읽기 2006.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