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우리 땅 구석구석

터키여행 6- 탁심의 빨간전차

shiwoo jang 2006. 3. 10. 19:05

 

 

      -탁심 가는 길, 흩날리는 눈과 거리의 꽃집 풍경이 잘 어우러져 톡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탁심은 우리나라의 명동과 같은 곳, 젊은이들의 발랄함과 가벼움이 톡톡 튀는 거리입니다.  패션리더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 멋진 옷가지와 구두, 액서사리가 전시된 쇼룸과 시미트나 케밥 같은 길거리 음식들, 영화관, 복권을 파는 가게, 서점, 기념품점,  버거킹같은 패스트 푸드점, 음반가게 같은 젊은이 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템들이 가득합니다.

 

탁심거리에는 전차가 다닙니다. 거리의 중심을 관통하는 전철과 자동차 ,사람들의 길은 구획이 명확히 그어진 것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전차가 지나가면 사람들은 피하고 전차가 가지 않을 때는 자동차가, 혹은 사람들이 그 길을 갑니다. 이처럼 탁심의 거리는 융통성이 있습니다. 거리는 사람을 닮지요. 사람들이 융통성이 있으면 거리도 그 사람들을 닮아간]갑니다. 어떤 공간을 어떤 공간으로 만들어질지는 사람들의 생각에 달렸습니다. 거리는, 광장은 사람들의  생각이, 마음이 만든 공간이므로,

 

탁심의 한칸 짜리 빨간전차는 운행거리가 짧습니다. 걸어가긴 조금 멀고 택시로 가긴 너무 짧은 거리에서 사랑받는 빨간전차, 효용성면에서는 글쎄요? 그렇지만 이 꼬마전차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탁심을 떠올리면 이 빨간전차가 떠오릅니다 . 그럼 그 상징성 하나 만으로도 성공한 것 아닐까요?  힘내라 꼬마전차!

 

      

                   -탁심 거리의 사람들과  아주 짧은 거리를 운행하는 빨간 전차

 

  탁심에서 만난 사람들은 참 밝았습니다.  그다지 낯을 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인사를 합니다. 메르하바, 헬로, 하이,웨알아유 프롬... 쓰는 말은 조금씩 달라도 환영의 의미가 묻어 있습니다. 굳이 되받아 인사할 필요도 없이 환하게 웃어주면 그만이입니다. 쇼윈도를 들여다 보면 굳이 밖으로 나와서 인사합니다. 일하는 모습, 케밥을 요리하는 모습, 복권을 파는 사람들 모습을  담으려고 카메라를 들이대고 사진 찍어도 좋으냐고 물으면 흔쾌히 포즈를 취해주거나 어깨동무까지하고 다감한 포즈을 연출해 주기도 합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웃어주면 같이 환하게 웃어줍니다. 정이 많은 사람들이다. 정이라는, 따뜻함이라는 정서가 우리와 많이 닮았습니다. 월요일 오후 시간인데도 탁심에는 사람들로 분볐습니다. 거의 젊은층이었지요. 거리의 사람들과 흩날리는 눈이 분분하게 떨어지던 봄 벚꽃같았습니다. 그렇게  꽃같이 아름답습니다. 사람이,

 

            -쇼윈도로 들여다 본 터키 음식점,  다양한 종류의 터키 음식들, 맛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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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심의 메인 스트리트를 벗어나  골목길을 빠져나가면 작은 규모의 어시장도 있고 아티크샵, 카페 크고 작은 음식점들이 골목마다 이어져 있습니다. 작은 골목 구멍가게도, 과일가게도  복권 파는 사람도 다양한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대부분 밝고 환합니다. 얼굴 찌푸리며 장사하는 상인도 있나 라고 말한다면 사람들을 의식하고 지어내는 표정과 그렇지 않은 표정은 분명이 다르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 표정은  평화롭고 따스한 사람들, 여유를 가진 사람들이 저절로 만들어내는 표정이었으므로...  

 

 

                  -악기점 골목에서 만난 터키 전통악기점,  악기 이름은 잊었지만 음색은 뚜렷하게

 

 

골목 모퉁이를 돌아 나가면 악기점도 골목에 모여 있어 터키 전통악기부터 기타, 현대의 플러그드 악기까지 과거와 현재의 악기들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터키 음악에는 터키만의 색조가 있다. 전통음악부터 가요까지 딱히 이것이다라고 꼬집어 말할 순 없는,  슬픈 듯 화려하고, 끊어질 듯 길게 이어지는 호흡이 슬픈 긴장감 같은 것을 자아낸다고 할까요?  파두와 닮은 듯하면서도 아주 다른 독특한 분위기, 터키 전통의 다양한 악기를 사용한 가요도 그래서 우리와는 많이 다른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라는 부분을 우리도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악기점 골목을 돌아, 깜짝 놀랄 만한 곳으로 우리는 이동했습니다, 정말 기대하지 않았던 깜짝 파티 같은 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살다보면 기대하지 않은 덤을 얻을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작고 소박한 것일지라도 그 기쁨은 두배가 되지요. 예정되어 있지 않은 즐거움은  또한 그 기분이 오래가지요.  저 모퉁이 돌아가면 깜짝 놀랄 일이 .... 와 ! 정말이에요?  서프라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