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아침 혹시...... 어젯밤 별똥별을 보셨나요? 이곳에서 머무는 작가들 몇몇이 10시 쯤 문학관 옥상에 자리를 펴고 누워 별똥별을 기다렸습니다. 유성우를 기대했으나..., 구름탓이었을까요 .... 그래도 빠르게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며 그 순간, 찰나, 순식간이 아름다웠고 뭔가를 빌기도 했.. with photo/소소한 일상 2017.08.13
한잔 재스민차에의 초대 -라이너 쿤체 한잔 재스민차에의 초대 라이너 쿤체 들어오셔요, 벗어 놓으셔요 당신의 슬픔을, 여기서는 침묵하셔도 좋습니다 - 어쩐지 위로가 되는 시, 재스민차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 그리고 향기가 ... 공간을 따스하게 데워 주는듯... 카테고리 없음 2016.09.01
어느 겨울 저녁 게오르크 트라클 어느 겨울 저녁 게오르크 트라클 창 유리에 눈송이 뚝뚝 떨어지고 저녁 종 길게 울리는 시간 많은 사람들에게는 저녁상이 차려져 있고 살림은 넉넉하다 떠도는 어떤 사람 문으로 다가 온다. 어두운 오솔길들을 지나서 황금빛으로 찬연히 꽃피고 있다. 은총의 나무 대지의 싸늘한 수액에.. poem/時雨의 시읽기 2016.09.01
가뜬한 참- 박성우 가뜬한 잠 박성우 곡식 까부는 소리가 들려왔다 동그랗게 굽은 몸으로 멍석에 차를 잘도 비비던 할머니가 정지문을 열어놓고 누런 콩을 까부르고 있었다 카 끝을 추슬러 잡티를 날려보내놓고는, 가뜬한 잠을 마루에 뉘었다 하도 무섭게 조용한 잠이어서 생일 밥숟깔 놓고 눈을 감은 외할.. poem/時雨의 시읽기 2016.05.11
삼학년-박성우 삼학년 박성우 미숫가루를 실컷 먹고 싶었다 부엌 찬장에서 미숫가루통 훔쳐다가 동네 우물에 부었다 사카린이랑 슈거도 몽땅 털어 넣었다 두레박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미숫가루를 저었다 뺨따귀를 첨으로 맞았다. - 이런 삼학년 이제는 보기 힘들겠지... 너무 애어른이 많은 세상이라.... poem/時雨의 시읽기 2016.05.11
홍콩 홍콩은 이런 풍경들이었습니다. 화양연화의 느낌은 어디에도 없었던,,, 미드레벨에스컬레이트 소호거리 소호거리 스텐리 빅토리아 산정에서 스타페리를 타고 본 야경 on the road/사진관이 있는 동네 2016.05.10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에서 만난 부토 가나자와에서 처음 간 곳이 21세기 미술관이었습니다. 이 미술관을 보기 위해 연간 백만명이 다녀간다는 곳이 가나자와 입니다. 가나자와의 첫 인상은 옛과 오늘이 사이좋게 잘 어우러지는 곳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21세기 미술관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pool 인데요. 제가 간 날은 미술.. on the road/그림이 있는 풍경 2016.04.27
섬- 문태준 섬 문태준 조용하여라, 저 가슴 꽃 그림자는 물속에 내렸다 누구도 캐내지 않는 바위처럼 두 손을 한가운데에 모으고 누구든 외로워라 매양 사랑을 묵상하는 저 섬은 poem/時雨의 시읽기 2016.04.27
내가 나비라는 생각- 허연 내가 나비라는 생각 허연 그대가 젖어 있는 것 같은데 비를 맞앗을 것 같은데 당신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너지는 노을 앞에서 온갖 구멍 다 틀어막고 사는 일이 얼마나 환장할 일인지 머리를 감겨주고 싶었는데 흰 운동화를 사주고 싶었는 데 내가 그대에게 도적이었는지 나비였는지 .. poem/時雨의 시읽기 2016.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