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732

쿠바, 트리티나드 기념품 샵의 목각 인형들...

문득, 아름다운 쿠바 여인들이 생각났다. 흑진주처럼 아름다웠던 그녀들은 여자인 내가 봐도 매력적이었다. 몸매가 드러나는 화려한 원색 옷이 잘 어울렸고 그녀들은 자신이 아름답다는 걸 잘 알고 있었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듯 보였다. 삶이 척박하고 힘들어도 음악과 춤을 사랑하던 그녀들의 밝음과 긍정이 생각나는 오늘은 내가 좀 힘이 드는 날인가보다. 언젠가 다시 쿠바로 가는 날이 온다면 아름다운 쿠바를 더 느긋하게 즐기고 오리라 생각해본다.

열흘간 제주 머물기, 세화 바다와 마음 스테이

열흘간의 제주살이를 끝내고 어제 비행기로 집에 돌아왔다. 전날밤의 비바람이 거세서 내일 혹시 집에 못가는 건 아닐까... 라는 얕팍한 내심의 기대가 무색하게 아침에는 조금 흐리고 살짝 비가 흩뿌리는 정도였다. 별탈없이 집에 잘 돌아왔지만 여독이었을까? 집에 오자 마자 거의 기절 수준으로 꼬박 하루동안 잠들었다. 머무는 동안 줄곧 즐겁고 행복했음에도 여독이 있었나보다. 제주에서 열흘은 정말 행복했고 즐거웠다. 아름다운 세화바다를 마음껏 볼 수 있어 좋았고 혼자여서 더 좋았다. 머무는 동안 매일 하루에 몇번씩 보러 다녔던 아름다운 세화 바다, 저 물빛에 반해버려서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것 같다. 바닥이 무엇을 품고 있는지에 따라 바다빛은 다른 색을 보여 주고 날씨에 따라 또 다른 빛을 보여준다. 그래서 바다..

세화바다는 사람들을 말린다

맑은 날의 바다는 사람들을 부른다 요며칠 흐림이던 하늘, 오랜만에 맑음으로 햇살이 가득하다. 마침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기도 하여 슬슬 걸어서 바닷가로 향했다. 바다가 초록에서 청록색까지 떠올릴 수 있는 색으로 자연색의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에메랄드 빛으로 유난히 빛나는 바다도 있다. 오일장에서 찐옥수수를 사 옥수수 알갱이를 뜯어 먹어며 보는 바다는 고소하고 달큰하다. 사람들이 뭔가 입에 물고 바다를 보는 건 같은 이유일 것이다. 카메라로 담을 수 없는 더한 아름다움과 풍경, 시간들 마음에 담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은 이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