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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작가의 방_ 8th 쉬어가는 일요일

붓다의 치명적인 농담을 읽는 일요일이란... 싱숭생숭 무엇도 손에 잡히지 않는 날은 책을 읽는 것이 그나마 집중이 잘되는데... 걱정스런 집안 일 때문에 마음이 어지러운 날, 걱정되는 일이 있어 너무 힘든다는 사람에게 "그 일이 걱정 해서 해결 될 일이냐? 걱정해도 해결되지 않을 일이냐? 그러면 왜 걱정하니?" 라고 물었다는 어느 스님 이야기도 생각이 난다. 잘 알면서도 놓지 못하는 걱정... 그게 마음이라는 것,

밤의 거리에서 혼자_ 김이듬

밤의 거리에서 혼자 김이듬 밤을 향해 가고 있었다 길고 좁고 어두운 길에 사람이 엉켜 있었다 포옹인지 클린치인지 알 수 없었다 둘러 갈 길 없었다 나는 이어폰 빼고 발소리를 죽였다 발꿈치를 벼 에 대고 한 사람이 울기 시작했다 야 너무하잖아 지나는 사람 붙잡고 물어보자 누구 말이 맞는지 가려보자며 다른 사람이 소리쳤다 멋칫 둘러보니 행인이라곤 나밖에 없었다 난 긴장하며 고개 숙여 기다렸다 이 순간 내가 저들의 생 에 중대한 판단을 내려야 하나 보다 원투 스트레이트 촌각 의 글러브가 심장을 쳤다 가로등 밑에서 편지를 읽던 밤이 떠올랐다 달을 바다와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렇게 씌어 있 던 우린 이어지지 않았다 그 젊은 연인들은 나한테 접근하 다가 둘의 그림자만 거죽처럼 흘리고 갔다 얘들아 나도 불 가피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