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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열린 사람- 안주철

등이 열린 사람 안주철 어느 밤이었다 경사가 쌓인 인도를 올라가는 사람의 등을 보고 있었다 어느 밤이었다 능이 열린 사람을 보고 말았다 이 세상의 구멍이 거기에 있었고 나는 눈을 돌리지 못했다 그 등으로 어둠이 들어가고 있었다 셀 수 없었지만 어둠이 그 등을 가득 채우자 등에서 더 짙은 어둠이 쏟아지고 있었다 등이 열린 사람을 보았다 등이 열린 사람이 비탈진 길을 오르고 있었다 _ 어떤 슬픔이 있어 그는 등을 열고 있을까 그는 그의 구멍을 드러낸 채 비탈진 길을 오르고 어둠을 쌓아가고 있을까 먹먹한 슬픔 몇을 마구 삼킨 느낌이다.

바다가 예쁜 마을, 제주 세화리...

무슨 새인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한 건 보기 드물게 큰 바다새라는 것! 그의 환대가 눈부셨다. 애매한 시간이었을까? 7시에서 8시 사이는? 바다를 나갔다 돌아온 배들인걸까? 아니면 나가지 못한 배일까? 오늘은 흐렸으니... 모래는 은모래, 가늘고 부드러운 보늬같아서 맨발로 밟거나 만져보고 싶은 유혹에 시달린다 간간히 숨었던 해가 구름 구름 사이 얼굴을 내밀기도 했으니 ... 때로 눈부시고 빛이 났다. 바닷가 카페에서 연출한 자전거가 있는 풍경이려나... 바다와 잘 어울리는 멋진 오브제 저 등대가 있는 곳 어디쯤 벨롱장이라는 반짝 아트마켓이 열리는곳이 있다. 코로나 때문에 모든 것이 정지 되었지만..... 아침을 낚는 낚시꾼도 만나고 잔잔한 바다에 낚시를 드리운 저 사람, 무엇을 낚으려는 걸까? 하늘과 닮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