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숭과 먹줄 승 박남준 입승이라 불리며 시작과 끝을 다루는 이가 있다 절간의 결재 철에 선방의 기강을 세우는 책임자를 이르는 말이다 세을 입, 스님 승이라 생각했다 아니다 먹줄 승이다 바르고 참된 것으로 마땅한 점을 찍고 먹줄을 퉁겨 파낼 것은 파내고 남길 것은 남긴다는 먹줄 승이라니 얼마나 곧고 둥근 직선의 말이냐 나 걸어온 길 위에서 맺은 별빛 같은 인연들에도 먹줄을 놓는다면 발자국 소리에 달려올 이름이 얼마나 되려나 -어린 왕자로부터 새드 무비, 걷는 사람 시인선41, 2021 나도 먹줄 승이 되고 싶은데 그러기엔 내가 너무 휘어져있어서 힘들 것 같다. 다만 가끔식...먹줄을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