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호흡
문태준
꽃이 피고 지는 그 사이를
한 호흡이라 부르자
제 몸을 울려 꽃을 피우고
피어난 꽃은 한 번 더 울려
꽃잎을 떨어뜨려 버리는 그 사이를
한 호흡이라 부르자
꽃나무에게도 뻘처럼 펼쳐진 허파가 있어
썰물이 왔다가 가버리는 한 호흡
바람에 차르르 키를 한 번 흔들어 보이는 한 호흡
예순 갑자를 돌아나온 아버지처럼
그 홍역 같은 삶을 한 호흡이라 부르자.
한 호흡이 그렇게 짧고도 긴 순간이었는지 몰랐다. 쉽게 내 쉬고 들이마시는
짧은 숨이 홍역 같은 삶인 줄 여태도 몰랐다. 내가 모르고 살았던
한 호흡의 깊은 의미를 이 시를 통해 되짚어 본다.
나는 이 짧고도 긴 한 호흡의 숨을 쉬는 동안. 쉬어지는 동안
어떻게 살아왔고 살고 살아갈 것인가?
한 호흡의 긴 찰나를.... 산다는 것을 한번쯤 돌아보게 하고 목숨이 왜 목숨
인지 생각하게 한다. 잘 읽히고 뺄 것도 더할 것도 없는 시라는 생각이 들었
다. 쉬운 시어로 편안하게 한달음에 쓴 시 같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