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장_ 오은 첫 문장 오은 어제 쓴 줄 알았더니 내일 나타난다 내일 쓸 줄 알았는데 오늘이 끝나지 않는다 이미 쓰고 있는데 여태 직전이다 난생은 늘 처음으로 구부러진다 - 첫 문장, 오은, 왼손은 마음이 아파, 현대문학 핀, 2018 첫 문장은 늘 어렵다. 노트를 펼치거나 빈 화면에 뭔가 쓰기를 시작하는 일은 어제와 오늘, 내일이 모두 필요한 법이다. poem/時雨의 시읽기 2022.03.23
소리에 감정을 녹여 ‘슬픔'에 도달 본보 신춘문예 당선 장시우 60여편 작품 묶어 시집 출간 미세한 기척을 수집해 매혹적인 진술로 풀어내는 시인이 돌아왔다. 2003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한 장시우 작가가 시집 ‘이제 우산이 필요할 것 같아'를 출간했다. 더욱 원숙해진 능력으로 고요한 슬픔을 노래해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오래된 포옹처럼', ‘눈을 감으면 더 환해지는', ‘너를 묻기 위한 인연'‘먼 꿈' 등 4부로 이뤄진 책은 60여편의 작품을 통해 작가의 세계를 꺼내놓는다. 장 시인은 소리에 감정을 녹여 ‘슬픔'에 도달한다. 한때는 말이었던 것들이 ‘장시우'라는 정류장을 거쳐 시어로 태어나는 순간이다. 그는 무수한 틈을 채우는 빛과 어둠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능력을 지녔다. 귓가를 맴도는 타인의 기척 속.. something good/책에 밑줄 긋기 2022.03.01
강원도민일보 시집추천_ 시가 된 우산 아래 흐르는 소리 장시우 시집 ‘이제 우산이 필요할 것 같아’ 소리 심상 중심 서정미·판타지 전달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소리의 주파수는 한정적이다. 가벼워서 금방 흩어지고 마는 소리의 색채를 그리고 싶다면 아주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원주에서 활동하는 장시우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이제 우산이 필요할 것 같아’에서는 빗소리가 유독 많이 들린다. “세상이 흘리는 소리를 주우며 먼 꿈을 걸었다”고 표현하는 시인의 말이 여러 문화예술인과 협업하면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해왔던 삶의 과정을 대변한다. 우산으로 비를 막는다 해도 그 위로 툭툭 떨어지는 빗방울이 전하는 느낌은 멈추지 않듯 문자로 표현해 낸 시 속에서 빗소리가 계속 들린다. 표제시 ‘이제 우산이 필요할 것 같아’ 중에서 “우린 내일에 대해 말하진 .. something good/책에 밑줄 긋기 2022.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