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時雨의 시읽기

첫 문장_ 오은

shiwoo jang 2022. 3. 23. 11:46

첫 문장

 

           오은

 

 

어제 쓴 줄 알았더니

내일 나타난다

 

내일 쓸 줄 알았는데

오늘이 끝나지 않는다

 

이미 쓰고 있는데

여태 직전이다

 

난생은 늘 처음으로 구부러진다

 

 

                         - 첫 문장, 오은, 왼손은 마음이 아파, 현대문학 핀, 2018

 

첫 문장은 늘 어렵다.

노트를 펼치거나 빈 화면에 뭔가 쓰기를 시작하는 일은

어제와 오늘, 내일이 모두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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