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더 자라야하는지,
피터팬 증후군인지,
나는 아직 인형을 좋아한다.
모으거나 껴 안고 자진 않지만
인형을 보면 어쩔 줄 모른다.
너무 좋아서....
인형을 생각하면 인형옷을 떠올린다
어린시절 엄마가 만들어 준,
가만 생각해보면 엄마는 손재주가 뛰어난 분이셨다.
인형의 옷가지를 헤아려보면
원피스, 한복, 바지, 셔츠, 요, 이불, 베개까지
엄마는 자투리 천을 찾아 재봉틀로 만들어 주셨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인형 옷을 가지고 있던 나를
친구들은 부러워했다.
그런데 그 인형과 인형 옷은 어디로 갔을까?
아홉살 무렵 동생이 생기고....
그 다음해에 또 ...
그때 부터 엄마는 무척 바빠졌다.
그 무렵 부터 나는 더 이상 인형을 가지고 놀지 않았던가?
아직도 나는 인형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너무 빨리 인형의 시절을 보내버렸기 때문일까?
문득 떠오르는 그 인형을 닮은,
물론 이처럼 비싸거나 섬세하지 않았지만,
엄마께 전화하면 기억하실까?
* 사진은 무이예술관에서 만난 구체관절인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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