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모를 새장에 벗어 놓고
새를 머리 위에 올려놓고
외출했더니
그래 이젠 경례도 안 하긴가? 하고
지휘관이 물었다
아뇨
경례는 이제 안 합니다
새가 대답했다
아 그래도?
미안합니다 경례를 하는 건 줄 알았는데
하고 지휘관이 말했다
괜찮습니다 누구나 잘못 행각할 수도 잇는
법이지요
새가 말했다
-프레베르, 자유지역( 김화영 역) 전문
사람은 없고 지위나 계급만 도드라 지는 것,
우리는 껍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닐까?
나도 예외는 아닌지라... 알맹이를 제대로 볼 줄 아는 사람이고프다.
요즘 프레베르의 시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내게 뭔가 내면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 것은 아닐까?
아직도 길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나,
그러기엔 내가 너무 낡았는데....
더 낡기 전에 길 찾아 걸어가야하는데...
나는 내가 차암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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