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블랭가(街) 겹겹이 늘어선 가로수 사이
대리석상 하나가 내 길을 가리킨다
오늘은 일요일 극장은 만원
새들은 나뭇가지 위에서 인산들을 바라본다
석상은 내게 입맞춤하지만 아무도 안본다
우리에겐 손가락질하는 눈먼 아이뿐,
- 프레베르, 일요일 전문(김화영譯)
-현충일 휴일입니다. 일요일 같은 날,
늦은 아침을 먹고 빡빡한 아침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너그러운 아침시간을 할애해도 좋은 날,
그리고 짧은 감사의 인사, 혹은 무거운 묵념,
사람들은 모두 극장으로 공원으로...
무표정한 석상하나와 눈맞춤해도 좋은 한적함이 좋은,
아무도 봐주지 않은 고즈넉함이 좋은,
아무도 없는 일요일 하나면 누가 뭐라던
바랄 것이 없겠네요.
랭보, 프레베르, 집안 어디엔가 있을 엘리엇,,,,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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