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짐승
이재무
몸의 굴 속 웅크린 짐승
눈뜨네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수성, 몸 밖의, 죄어오는 무형의
오랏줄에 답답한 듯
벌버둥치네 그때마다 가까스로
뿌리내린 가계의 나무 휘청거리네
오랜 굶주림 휑한 두 눈의
형형한 살기에 그대가 다치네
두툼한 봉급으로 쓰다듬어도
식솔의 안전으로 얼러보아도
도박, 여자 , 술로 달래보아도
오오, 마음의 짐숭
세운 갈기 숙이지 않네
- 연이은 마음 시리즈,
그 짐승 내 안에 있어
길들지 않아 언제 튀어나올지 몰라
튀어나오면 속수무책 어쩔 수 없어
호시탐탐 튀어나올 순간만을 노리는 야수같은,
내 안에 나도 모를 짐승,
도무지 죽지 않은 이 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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