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時雨의 시읽기

마음의 짐승- 이재무

shiwoo jang 2006. 3. 26. 00:13

마음의 짐승

 

                  이재무

 

몸의 굴 속 웅크린 짐승

눈뜨네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수성, 몸 밖의, 죄어오는 무형의

오랏줄에 답답한 듯

벌버둥치네 그때마다 가까스로

뿌리내린 가계의 나무 휘청거리네

오랜 굶주림 휑한  두 눈의

형형한 살기에 그대가 다치네

두툼한 봉급으로 쓰다듬어도

식솔의 안전으로 얼러보아도

도박, 여자 , 술로 달래보아도

오오, 마음의 짐숭

세운 갈기 숙이지 않네

 

 

- 연이은 마음 시리즈,

  그 짐승 내 안에 있어

   길들지 않아 언제 튀어나올지 몰라

   튀어나오면 속수무책 어쩔 수 없어

   호시탐탐 튀어나올 순간만을 노리는 야수같은,

   내 안에 나도 모를 짐승,

   도무지 죽지 않은 이 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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