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good/책상앞에서

다시 게으름이...

shiwoo jang 2006. 3. 18. 22:28

어제밤 청량리에서 막차를 타고 원주로 돌아왔습니다.

어제는 터키 여행 함께 했던 분들과 뒷풀이가 있었던 날이었지요

늦은 여섯시 강남 파샤에서 모이기로 했거든요. 전 좀 일찍 가서

제 일을 좀 볼 생각이었거든요.

서울은 교통도 복잡하거니와 주차하기가 난감해서 버스를 이용하려고요

서울에 도착한 시간이 열시 사십분 정도였나 지하철을 타고 여의도로,

친구가 근무하는 여의도에서 친구를 만났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여전히 바빠서 그다지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지요 그래서

친구의사무실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하다가 스파게티로 점심을 먹고 헤어졌습니다.

다시 광화문으로 향했습니다. 교보문고에서 찾아봐야할 교재도 있고

아이방에 걸어둘 세계지도가 필요했거든요.

세상을 보는 눈이 좀 대범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아이 침대옆에 세계지도를

걸어두려고합니다. 아이가 여행한 지역은 형광펜으로 표시를 해두고

조금씩 세상을 향해 걸어가는 발자취를 남기고 가고싶은 여행 길 표시도하고

그렇게 아이의 세상을 넓혀주고 싶은 마음이지요.

한시간 가량 교재를 고르고 시집 세권과 영문판 세계지도 한장을 샀습니다.

국기,면적, 인구, 수도, 통용화폐가 표시되어  여러가지로 유용할 것 같습니다.

연필과 지우개 노트 그리고 필기구 두엇을 사고

노트 몇권을 더 구입했습니다. 오늘 만날  분들께 드리는 작은 선물이라 생각하고요.

그러다 문득  오늘 약속 장소 바로 앞에서 교보가 있다는 걸 생각해냈습니다.

가득이나 무거운 가방을 끙끙거리고 왔는데 책가방까지...

자고로 생각이 얕으면 손발이 고생이라던데...

다시 강남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한 시간이 조금 일러서 근처의

카페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잠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카페에 앉아있다가 약속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오랜만에 뵙는 일행들은 여전히 환하고 밝은 표정들이셨습니다.

아이란으로 목을 축이고 맛있는 터키음식으로 느긋하고 따뜻한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먹은 음식은 다양한 터키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스페셜

모듬요리였습니다. 터키의 추억을 떠올리며  먹는 만찬은 황홀했겠지요. 차이를 끝으로

저녁식사를 마무리 하고 카페로 다시 와인바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 꽃을 피웠겠지요.

열한시 밤 막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서둘러 자리를 떠나야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지하철역으로... 강남역에서 왕십리, 오지않는 전철을 기다리며 조급한 마음을 추스리다

열한시가 넘어서야 청량리행 전철에 올랐습니다. 원주로 가는 기차표를 끊고 나서야

조급했던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기차를 타고 졸다깨다 새벽한시가 넘은 시간에야 원주에 도착했습니다.

슬슬 게으름이 도지던 상황이었는데....

아침부터 늦은 시간까지 돌아다니는 힘들었던지

오늘은 내내 게으름에 몸을 맡겼습니다. 체력이 떨어졌다는 핑계로

오늘은 종일 그렇게 보냈습니다. 이래도 되는 걸까 할 정도로...

올 봄도 섬진강 매화구경은 힘들 것 같습니다. 주말에 떠나고 싶었는데 말이지요..

머리속으로 그려내는 매화는 어떨까요? 그저 꿈 속에서나 만날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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