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평 허브라나 온실화원에서
새싹에서 떡잎 그리고 꽃망울에서 꽃 피기까지가 너무 힘이 드나봐요,
오늘 경칩,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 툭! 튀어 나오는 날이라던가요?
막 깨어 어리둥절 할 개구리를 위하여 좀 일찍 꽃 피어주면 안될까?
봄꽃 본지 아득해서, 뭐 겨울에도 꽃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이번 겨울은 노란꽃 보라꽃,, 이름도 생전 보지도 못한 꽃들도 많이 보고 돌아왔지만
그래도 매화니 산수유니 개나리 진달래 같은 우리꽃이 보고프다는 것이지요.
꽃다지 냉이꽃, 제비꽃도 참하고 이쁜데
손톱보다 작은 별처럼 생긴 벼룩이자리 같은 이쁜 들꽃말이지요....
지난 1월 허브나라에 갔더니 바깥은 온통 눈이 와서 동화 속에서 있음직한 풍경들이
미찌르와 찌르찌르를, 헨젤과 그레첼을 떠올리게 하던데요.
눈길을 조금 걸어나와 온실화원으로 갔더니
그곳은 따스한 기운이 빚어낸 꽃들이 통통하게 피어있었는데
이름이 너무 길고 어려워서 외워지질 않더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쉽고 이름도 정겨운 우리 꽃이 문득 그리운 것이지요.
예쁜 들꽃 사진들 다 어디로 날아갔는지 저장된 사진 파일을 뒤져도 나오질 않아
아쉬운 데로 꽃구경 이렇게 하자 싶었지요?
허브나라도 아기자기하고 멋진 풍경이 빚어내는 이야기들 이 많았어요.
허브나라 살림집에는 새집이 있는데 크기도 모양도 색깔도 조금씩 다른데요.
걔들이 이마를 맞대고 어깨를 맞대고 종종종 이야기 하는 모습들이 얼마나 이쁜지요
아, 아침마다 새들이 먹이 찾아 오는데요 그 모습이며 재재거리는 소리가 참 곱다고
허브나라 사장님이 자랑하시는데요. 아침 일찍 그 소리 들어야지 했는데 그만
늦잠 자느라 놓쳐버렸네요.
언제 또 기회가 있겠지요.
아무튼 봄이 오는 길이 그렇게 뭔가봐요. 이렇게 더디오는 걸 보면.....
에그그 힘든 봄, 어쩌면 힘찬 봄이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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