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사진관이 있는 동네

겨울에 떠났다 봄에 돌아온 느낌,

shiwoo jang 2006. 2. 23. 16:17

 

겨울은 봄을 키운다고 했던가요?

바람 찬 날 가방을 싸고 떠났던 것 같은데

돌아와 하룻밤을 보내고 비몽사몽 중에 눈에 든 하늘과

햇살은 손에 만져질 만큼 환하고 따스합니다.

봄날처럼...

잘 다녀왔습니다.

터키란 나라 열흘로는 턱없이 볼거리 먹을거리 할거리가 많은

나라였습니다. 그 나라를 제대로 읽으려면

어떤 나라든 다 그렇겠지만 한 일년 정도 머무르면서

느린걸음으로 음미를 해야할 곳 같습니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어 치울 나라가 아니란 거지요.

아무튼 이스탄불 도착하여 하루 밤 자고 그 다음 날 이스탄불을

대충 돌아보고 저녁에 국내선을 타고 쿠르트 족의 본거지인

디아르 바크르로 떠났습니다. 거기서 부터 미니밴 한대로

마르딘,산르울파,카라만 마라쉬,아다나, 코냐, 가파도키아 앙카라 샤프란 볼루

다시 이스탄불로 와서 하룻밤을 보내고 자정을 넘겨 비행기에 오를 때까지

때로 숨가쁘게 때로 느린걸음으로 잘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역시 이슬람문화 전문가이신 이희수교수님과 동행이었습니다.

그 옛날 대상들이 낙타군단을 타고 다녔던 실크로드를 우리는

미니밴으로 다녀왔습니다. 대상들의 숙소인 캐러반 사라이에서 묵었고

가파토피아에서는 동굴호텔을 체험했습니다.

세세한 이야기를 한 자락씩 풀어가야겠지요.

조금 기다리신다면,

조금씩 머리로 가슴으로 채웠던 이야기를 풀어가겠습니다.

우선은 좀 쉬어야겠지요? 어제 밤에 돌아왔으니

아직도 비몽과 사몽 사이를 헤매는 중이라...

 

 

 

                                    - 돕카프 궁전에서 바라본 보스포러스해협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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