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사진관이 있는 동네

푸른 장미를 본 적 있나요?

shiwoo jang 2006. 3. 10. 22:41

 

 

푸른 장미를 본 적 있나요? 초록, 연두, 오렌지 색깔도 다양한 장미를 보았습니다.

예기치 못한 장소에서 만난 예기치 못한 그 어떤 것,   그것이 푸른 장미였습니다.

처음엔 신기했고 그 다음은 어쩐지 불편했다면 어떨까요?

자연스럽다는 것과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것의 경계가 어디까지 인지 모르겠지만

이 불편하다는 것은 생경함에서 오는, 익숙지 못한 것에서 오는 불편함이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느낌에서 오는 불편함이었고

어쩐지 이건 아니다 싶었거든요. 왜 그랬을까요?

분재를 볼 때 느끼는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거지요.

 인간의 의도 대로 생각대로 나무를 키우기 위해 가지를 철사로 묶고 동여매고

분재된 나무를 보면 어쩐지 제가 그 나무가 된 양  몸서리쳐집니다.

그래서 일겁니다. 꽃 뿐만 아니라 잎사귀까지 물든 것을 보면 푸른 장미가 생긴 내력이

대충 짐작이 가서지요.

꼴이란 말이 있지요 원래 제가 생긴대로 난 그대로가  그 사물의 꼴이겠지요.

원래 그대로 원래의 꼴을 갖추고 사는 것이 사람에게나 생물에게나

필요하다 싶어요. 억지로가 아니 제대로...

성형에 대한 제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심각한 장애가 아니라면요.

그 장애가 정신적인 것이든 육체적인 것이든...

제 꼴을 해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이 생각 절대적이지 않을 겁니다.

언제 그 생각이 달라질지 모르니까 여지를 남기는 것이 좋겠지요?

왜냐면 지금의 저도 잘 모르는데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러나...지금 생각은 푸른장미는 예쁘긴하지만 어딘지 불편하고 불안해요.

아참, 이 사진은 이스탄불의 탁심에서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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