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photo/소소한 일상

담양산책일기- 수곡마을의 일요일

shiwoo jang 2020. 3. 15. 15:33

다시 일요일입니다. 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그날이 그날 같은 일요일입니다.

오늘 날씨는 맑음, 쾌청 그러나 바람 바람 바람...


하늘이 맑으니 뭉게구름 또한 만져질 듯 몽글몽글한데,,,,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부는지

구름이 달아나는 모습이... 단거리 달리기 하는 줄 알았어요.

얼마나 빠른지...



구름에 가려 살짝 어두웠다가 금방 쨍한  햇볕이 내리 쬐는 날이었습니다.

비타민 D 야금야금 먹긴 좋은 날이죠.

그래서 오늘은 애용하던 벙거지 모자를  버리고 그냥 걸었습니다.



지난해의 흔적 위해 새것들이 고개를 내밉니다.

오랜 것은 오래 된대로 새것은 새것 대로

그 나름의 존재의 이유와 가치가 있기에

제 나름 아름답습니다.


나뭇가지에도 잎이 제법 꼴을 갖추었습니다.

하루 하루 푸른이, 푸르름이 더해 가는 중입니다.

이 가지는 하늘로 뻗어 올라가네요. 특이하게도...

꽃이 피면 무슨 나무인지 알 수 있겠네요.

곧 알 수 있겠지요.

이 바람이 아직 깨어나지 않은 꽃망울을 흔들어 깨우는 중이니까요...



수곡마을에는 크고 작은 대숲이 많아

바람이 불면 그 소리가 엄청납니다.

오늘 바람 소리는 무서울 정도 였으니까요.



지붕만 보이는 저 집은 이제 아무도 살지 않습니다.

집 주인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금방 허물어집니다.

특히 저 집 담벼락은 더 아슬합니다.



혹시 보이시나요? 날아가는 새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새,

확대해서 촬영했더니 화질이 좋질 않네요..

가까이 가면 새가 날아가버리니까  이게 최선이었던거죠..



요즘 나뭇가지만 남은 나무에 매료 되어 자꾸 이런 나무들을 찍게 되네요.

파란 하늘과 푸른 땅 그리고 선만 남은 나무...



늘 그렇지만 소나무는 홀로 푸르릅니다.

힘껏 매달려 지난 겨울을 견딘 활엽수와 다르게

단단하게 잘 머물러 있습니다. 그 뾰족한 잎들은...


논에선 올챙이들이 활기하게 헤엄칩니다.

크기도 제법 크진 것 같고 움직임도 재빨라졌습니다.

곧 앞다리 뒷다리가 나오겠지요...

올챙이는 귀여운데... 개구리는  좀...

쟤네들이 다 자라 한꺼번에 운다고 생각하니...

헉....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은 자라는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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