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
랭보
여름 야청빛 저녁이면 들길을 가리라
밀잎에 찔리고, 잔풀을 밟으며
하여 몽상가의 발밑으로 그 신선함 느끼리
바람은 저절로 내 맨머리를 씻겨주겠지
말도 않고 생각도 않으리
그러나 한없는 사람은 내 넋속에 피어오르리니
나는 가리라, 멀리, 저 멀리, 보헤미안처럼,
계집애 데려가듯 행복하게 자연 속으로
-이 시가 새삼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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