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聖女)들
말라르메
창가에서 그것은 한때 플루트나 만돌라와
함께 빛났던 비올라의
금빛을 상실한
낡은 백단을 숨기고 있다
창백한 성녀, 그녀는 낡은
성모마리아의 송가집을
펼쳐들고 있다, 그 송가는 한때 해거름의
기도에 따라 졸졸 흘러나오던 것이지,
성체현시대의 이 유리창 가에,
하프 소리 가벼이 스칠 때,
성녀의 부드러운 손가락 마디를 위해
그건 한 천사의 저녁 비상이 만든 것,
오래된 백단도, 낡은 송가집도 없이
그녀는 악기의 깃털 위로
손가락을 이리저리
흔들고 있지 침묵의 여악사께서,
- 시는 사물이 아니라 언어 속에서 진행되는 과정이다 라는 말....
언어들을 따라 다니다 보니 아무것도 없다.
다만 여운만이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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