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時雨의 시읽기

성녀(聖女)들 - 말라르메

shiwoo jang 2019. 2. 13. 14:23

성녀(聖女)들


                   말라르메


창가에서 그것은 한때 플루트나 만돌라와

함께 빛났던 비올라의

금빛을 상실한

낡은 백단을 숨기고 있다


창백한 성녀, 그녀는 낡은

성모마리아의 송가집을

펼쳐들고 있다, 그 송가는 한때 해거름의

기도에 따라 졸졸 흘러나오던 것이지,


성체현시대의 이 유리창 가에,

하프 소리 가벼이 스칠 때,

성녀의 부드러운 손가락 마디를 위해

그건 한 천사의 저녁 비상이 만든 것,


오래된 백단도, 낡은 송가집도 없이

그녀는 악기의 깃털 위로

손가락을 이리저리

흔들고 있지 침묵의 여악사께서,




- 시는 사물이 아니라 언어 속에서 진행되는 과정이다 라는 말....

언어들을 따라 다니다 보니 아무것도 없다.

다만 여운만이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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