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時雨의 시읽기
달팽이 약전
서정춘
내 안의 뼈란 뼈 죄다 녹여서 몸 밖으로 빚어낸 둥글고 아
름다운 유골 한 채를 들쳐 없고 명부전이 올려다 보인 젖은
뜨락을 슬몃슬몃 핥아가는 온몸이 혓바닥뿐인 생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