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時雨의 시읽기

거리에서- 이원

shiwoo jang 2016. 3. 3. 19:55

거리에서


                          이원


내 몸의 사방에 플러그가

빠져나와 있다

탯줄 같은 플러그들을 매단 채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다

비린 공기가

플러그 끝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곳곳에서 사람들이

몸 밖에 플러그를 덜렁거리며 걸어간다

세계와의 불화가 에너지인 사람들

사이로 공기를 덧입은 돌들이

둥둥 떠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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