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時雨의 시읽기

사랑을 놓치다 _청산옥에서 5 - 윤제림

shiwoo jang 2016. 2. 18. 11:23

사랑을 놓치다

    - 청산옥에서 5

 



...... 내 한때 곳집 앞 도라지꽃으로

피었다 진 적이 있었는데

그대는 번번이 먼길을 빙 돌아다녀서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내 사랑!

쇠북 소리 들리는 보은군 내속리면

어느 마을이었습니다.

 

또 한 생애엔,

낙타를 타고 장사를 나갔는데, 세상에!

그대가 옆방에  든 줄도

모르고 잤습니다.

명사산 달빛 곱던

돈황여관에서의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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