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photo/사물들

이사 후 일년 반, 우리집 얼마나 달라졌을까?

shiwoo jang 2009. 9. 27. 19:49

이사한 지 1년 6개월이 지났습니다.

제 친구 우리집 사진을 보더니 모델하우스 같다. 인간미가 없다고 꼬시랑거립니다.

인간냄새 팍팍 나게...좀 어질러진 거 좀 올려보라고 합니다.

가만 보니... 뭐 새집이고 그닥 어지러이 널어 둘 일도 없었던 터라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꼽아 보니 뭐 이사한지가 꽤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달라졌을 까 우리집이...

또 한번 구경해 보실래요?

 

 

 거실은 전체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어 보입니다. 베란다 쪽에 의자 두개가 더 놓여진 것, 그리고

킹벤자민씨가 사경을 헤매던 끝에 서거하시고... 가지만 남아 지난 크리스마스에 트리로  한철을 보내고 난 후

카드를 달고 서 있다는 것.... 

 

 

거실 베란다 풍경입니다. 하얀 벤치를 구입했고 검정색 빈티지 전화기를  올렸습니다.

좀 심심한 듯하여 쿠션 두개를 올리고

와이어 3단 바구니에 안개꽃을 넣어 장식하고  작은 양동이를 마끈에 달아 줄에 매달았습니다.

저 팝의자는 참 어렵사리 구했는데요,,, 라인도 이쁘고 심플해서 제가 좋아하는 디자인인데요

좀 오래 되어서인지, 얼마나 학대를 받았는지 덕지덕지....

시간 날 때 마다 닦고 있는데 아직도 예뻐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선물 받은 화분에 왁스지를 두르고 리본으로 매어 올려 두었더니 적당히 잘 어울리네요^^

 

어수선한 제 서재 풍경입니다.

자료들과 카렌더 빈티지 핑크 전화기와 선풍기가 어지럽게 자리를 차지하고

늘 저와 동고동락하는 노트북이 정중앙에 자릴하고 있습니다.

요즘 프린터 쓸일이 많아서 아예 책상 위에 올려두고 쓰고 있습니다.

 

 

 한쪽벽 그림 한장 뿐이 었던 서재 한 쪽 벽면에 와인랙과 장식장 기타 등등의 물건들이 있습니다.

좀 어수선 해졌지요? 요즘 모종의 꿍꿍이가 있어 소품들을 모으느라 그렇습니다.

홍대앞 프리마켓에서 사온 자잘한 물건들과 웹 사이트를 다니면서 소핑한 물건들...

뭐 글로벌한 사물들이 옹기종기 범지구적으로 평화롭게 지내고 있습니다.

침실 풍경은 그다지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헤에.... 게으런건가?

뭐 특별할 것 없고 한쪽에 바람산책이라는 마음에 드는 그림이 한점 있는 정도?

공개하지 않았던 주방 풍경입니다.

뭐 있을 것만 있고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주방.... 복잡 다난한 것이 싫어서

단순하게 살자.... 쪽이니까 요.

식탁도 작년과 달라진 것이 없지요?

시간이 갈 수록 묵직함을 자랑해 주시는 식탁씨...

우리집에 오는 손님들 저 식탁에서 밥 먹는 걸 좋아해서요.

많은 손님이 오시면 거실 테이블을 쓰는데...

못마땅해하셔요. 저기서 밥 먹음 안되요?

뭐 이런 분위기로 ....

이방은 우리집 게스트룸, 손님들 오면 내어주는 방입니다

컴퓨터도 있고 책도 디비디도 시디도 많은 방이라 혼자 있어도 심심치 않은 방,

아들녀석이 컴퓨터 제방에 두지 않는다고 뽀료통해져 있었지만..

인터넷과 게임 중독 예방 차원으로 ...

아들이 이방을 제 방 보다 더 좋아하는 까닭이 아무래도 컴퓨터때문이겠지요...

 매일 정리해도 항상 어지러운 아들 녀석 방입니다.

아, 50년 된 야마하 피아노가 있습니다.

여전히 투명하고도 무게감 있는 소리를 내는 든든한 악기 입니다.

가끔 비창이나 캐논을 뚱땅거리기도 합니다. 아들녀석이...

침실과 서재사이의 풍경입니다.

뭐 그다지 눈에 뜨이는 것도 달라진 것도 없지요>

우리집은 침실말고는 편안하게 뒹굴수 있는 자리가 별로 없다는 느낌입니다.

좀 긴장감있게 살고 싶어서였는데...

뒹굴거리고 싶은 날이 많아져서 좀 고민입니다.

좀 뒹굴게 바꿔볼까하고... 캐라반 사라이의 응접실처럼 해볼까...

그럼 우리집 손님들... 물담배 피우려고 덤비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제일 복잡해진 공간이지 싶네요.

늘어나는 책들을 감당 못해서 가로로 눕히기도 하고....포개기도 하고

가면 갈수록 어수선해집니다.

우리집에 오는 손님이 가장 탐내는 공간이 이곳입니다.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기도 하고요...

거실 테이블도 보다만 책들 다이어리로 복잡합니다.

소파에 누워서 티비를 보는 게으름을 방지하기 위해 소파와 티비가 나란히 있습니다.

게으름 방지, 요건 아무래도 저에 해당하는 이야기겠지요.

아니다, 제 batter half가 더 심각하지만요^^

제가 좋아하는 티볼리 오디오와 그림이 있는 풍경입니다.

잘 쓰지 않는 로봇청소기를 어쩐찌 디스플레이용이 되어 버린 듯합니다.

같은 공간을 반복적으로 다니면서 청소하는 걸 보니 좀 답답해서

그냥 청소기를 들고 다니면서 청소하는 것이 더 시원하니까 그런듯합니다.

뭐 대략 이런 분위기로 일년 반을 살아왔네요.

살다보니 좋은 점이 많은 집이라

이사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집안도 안이지만 집 바깥쪽 풍경이 더 매력적이라....

앞으로 이 집과 오래 살았음 좋겠지만.... 어떨지...

 

일요일 오후 오랜만에 시간이 나서 오랜만에 혼자 놀기를 해봤습니다.

할일은 태산인데 왠 저지레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유희라도 있어야 숨통이 좀 트이니까...^^

주말 잘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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