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그림이 있는 풍경

작은 흙사람들의 노래

shiwoo jang 2008. 4. 29. 00:43

손으로 주물주물 대충 만든 듯한 토우,

소박하고 거친듯 그렇지만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흙사람 전이 보나 갤러리에서 사람들의 발걸음을 기다립니다.

능청 맞은 아이, 새침떼기 아가씨, 조금은 능글하게 보이는 아저씨,

할로윈의 호박이며 해리포터를 연상시키는 고깔모자를 쓴 아이까지 다양한 표정과 포즈의

작은 요정 같은 흙사람들이 한번 쯤 돌아봐 주길 기다립니다.

 그 곁에서 함께 노래하고 싶어지는 꿈꾸듯 노래하는 흙사람도 여럿,

깨달음을 구하는  수도승의 구도의 몸짓도, 금방이라도 장난을 걸어 올 것 같은 개구장이 아이의

표정을 보면 슬몃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흙을 빚어 사람이나 동물의 모양을  형상화한 것을 토우라고 하는데  신라의 토우가 우리에게 잘 알려져있습니다.

토우는 근엄하고 무겁지 않습니다. 가장 원초적이고 거친 것이 토우의 매력이라면 매력이지요.

그런 토우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나무와 흙으로 꾸준히 작업을 해온 백화라는 분의 작은 흙사람 전을 찾았습니다.

표정도 몸짓도 다양한  이 토우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참 많은 말을 걸어옵니다.

 

이번 전시회의 특징이라면 마음에 드는 작은 흙사람을  집으로 데리고 가 새로운 식구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작품 하나 당   5000원이라 부담 없이 새식구를 맞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면 매력이겠지요.

더러 거친 느낌 뭔가 얼버무린듯 한 느낌이 싫다는 분도 있습니다.

토우의 매력은 바로 그런 것이랍니다. 손으로 대충 주물주물 무성의하게 빚어 놓은 듯한,

그렇지만 가만히 보면 그 얼버무린 느낌이 더 인간적으로 와 닿습니다.

 

 그런 매력에 끌린 걸까도 더러 빈자리가 보입니다. 누군가 새식구로 맞아 데리고 간듯 합니다. 

나머지 흙사람들도 꿈을 꾸는 표정으로  데리고 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누굴까...내 식구가 될 이는..

그런 표정으로 꿈꾸는 아이들이 예뻐 보여서 데리고 왔습니다 저도

 

 

 

저랑 같이 온 아이들 입니다.

꿈꾸듯 노래하는 저 아이나 그 노래에 귀기울이는 남자아이가 너무 이쁘지 않나요?
이 아이들의 자리는 오디오 앞자리입니다.

아마 저 아이는 노래 부를 일이 많겠지요.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노래하지 않을까요?

저 남자 아이는 그 노래에 넋을 잃고 빠져들것 같고요..

시간이 나시면 꿈꾸는 아이들이 혹시 기다릴지 모를  보나갤러리에 한번 들러 보시죠.

4월 30일 수요일까지 전시를 한답니다.

 

제가 같을 때도 더러 구경 온 사람들이  있어 아이들이 외롭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만....

혹 마음에 드는 아이 데려 오고 싶은 아이를 만날 지도 모를 일이니

봄나들이 하듯 한번 나서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