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황인숙 강 황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 poem/時雨의 시읽기 2006.03.01
상사몽-황진이 相思夢 상사몽 黃眞伊 황진이 相思相見只憑夢 상사상견지빙몽 농訪歡時歡訪농 농방환시환방농 願使遙遙他夜夢 원사요요타야몽 一時同作路中逢 일시동작로중봉 그대 그리는 심정은 간절하나 꿈에서 밖에 볼 수 없어 내가 님을 찾아 떠났을 때에 님은 나를 찾아왔네 바라거니 언제일까 다음날 밤 꿈.. poem/時雨의 시읽기 2006.03.01
사평역에서- 곽재구 사평역에서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히 할 말들은 가득해도 .. poem/時雨의 시읽기 2006.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