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졌습니다.
찬비가 내리더니 중간 과정을 생략한 채 갑자기 초겨울로 접어든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지난 주 예술의 전당 앞 마당 풍경입니다.
카페 모짜르트지요. 나뭇잎 우수수 떨어진 아침의 카페 풍경이 시선을 끌기에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잘 찍힌 모습은 아니지만...
내일 저 자리에 가보면 잎 진 자리의 풍경은 더 쓸쓸하고 스산할 것 같습니다.
가을이 유난히 잘 어울리는 카페 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시간이 허락 한다면 저녁 어스름 무렵에 와인 한잔 기울이고 싶은 생각이
스물스물 피어오르는데...아무래도 내일 일정으로 봐선 불가능하지 싶어
마음 속에 접어 둡니다.
언젠가 오래도록 좋은 벗들과 어깨를 나란히하고
그리 오래 묵지 않은 와인이라도 기울이며 지나온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할 날도 있을거라며...
이 가을 내 쓸쓸한 마음을 가만히 토닥여봅니다.
가을엔 브람스의 감수성이 잘 어울리는데요.
올핸 어쩐지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을 많이 듣게 됩니다.
누군가 선물한 시디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녀의 고운 목선을 떠올리며 이 가을이 가기전에
멋진 자리에서 와인잔 기울이며 그녀와 음악에 빠져야겠습니다.
물론 p, m,도 함께요..
음악으로 맺은 좋은 인연이 있어 이 가을도 제겐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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