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지는 날씨....
추운것도 무지 싫어하지만 더운 것도 무지 싫어하는 나,
추위든 더위든 한가지만 피하면 되는데 둘다 힘들어 하는 나,
그래도 추운건 이불 뒤집어 쓰고 견디면 되는데....더운건...정말 싫다
무기력 해지므로.
날씨가 더워지면 나는 늘어진 테잎이 된다.
한살을 더할 수록 그 증세는 더 심해져서 요즘 같아선 바깥에 잠시만 나가 있어도
얼굴이 따갑고 온몸이 가려워진다.
남들이 말하는 햇빛알레르기가 내게도 생기는 것인지...
좋아하는 산책도 저녁이 아니면 힘들어지고
나무그늘이 무성한 숲이 아니라면 걷는 것도 싫어진다
이래도 살아야하는 걸까?
그래도 살아야겠지? 이 한철 잘 살아내면 가을이니까..
랭보의 시 지옥에서 보낸 한철...
내겐 여름이 그러하다... 엄살? 결코 아닐걸?
문득 랭보의 시집이 눈에 뜨인다.
여름 야청빛 저녁이면 들길을 가리라
밀잎에 찔리고 잔풀을 밟으며,
하여 몽상가의 발밑으로 그 신선함을 느끼며,
바람은 저절로 내 맨머리를 씻겨주겠지
말도 않고 생각도 않으리
그러나 한없는 사랑은 내 넋속에 피어오르리니.
나는 가리라, 멀리, 저 멀리, 보헤미안처럼,
계집애를 데려가듯 행복하게, 자연 속으로,
랭보, 감각(김현역)의 전문
여름은 시인의 감성을 무디게 한다. 그러나
랭보의 시를 보면 그렇지도 않은듯.
감각이 살아있으면,
살아났으면 좋겠다...
나는 왜 점점 무디어만 가는지....
랭보의 시집이 눈에 뜨인건 새로운 자극이다.
끓임없이 나를 자극하고 나를 긴장시켜야하는데
난 너무 느슨하고 게으르다...
좀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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