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good/책상앞에서

그 우산은 어디있을까

shiwoo jang 2006. 7. 4. 20:25

 

 

 

그 우산을 어디있을까?

 

비오늘 날은

나도 하늘을 가진다.

한번도 내가 산 적이 없는 하늘 

저절로  주인이 된다

무채색 하늘은

축축하게 젖은 옷만큼,

바닥까지 내려앉은 기압만큼

기분까지 끌어내리므로

정중히 거절하고

발랄하고

별스러운 하늘을 탐낸다

지구 반대편 맑은 날에 가져온

멋스러운 세련된 밀라노풍으로

뜨겁고 열정적인 마다가스카의 열대밀림 풍으로

때론 화사하고 아기자기한 프로방스 풍으로

피카소를 키운 말라가의 해변은 어떨지,

나는 지금  낯선 기념품점을 기웃거리며

하늘을 펼치고 있다.

 마티스의 파란 색종이 그림을 닮은 ,

'something good > 책상앞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은,  (0) 2006.07.10
바람이 분다  (0) 2006.07.05
마음 비우기  (0) 2006.06.17
자꾸만...  (0) 2006.06.05
비 개인날의 독백  (0) 2006.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