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종일 내리던 비에 씻긴 세상은 난감할 정도로 산뜻해보여서
무덤덤하게 살았던 오월이 괜스레 아까워졌습니다.
딱히 잘 되는 일도 그렇다고 안되는 일도 없는 밋밋한 이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고군분투 하지만 그또한 찻잔 속의 폭풍이라
다시 무기력해지는 일상으로 되돌아 오곤 했습니다.
그런 내가 심통나서 하늘을 향해 구시렁 거려보지만
그 구시렁거림은 결국 나에게로 떨어졌습니다.
이제 좀 벗어나자 나를 다독이며 조금 진지하게 독서하고 사색하고
주변을 살펴보곤 하지만 다시 도돌이...이런 무기력을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뭔가 한가지를 할때는 다른일은 열외로 밀어버리는 독특한 습성을 탓해야할까요?
그렇다고 생경한 공부에 열정을 쏟아 빠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머리속만 엉긴 전선 처럼 복잡해서 오월이 다가도록 글감 하나 다잡지 못하고
직무유기한 병사처럼 마음 초초합니다.
어제 내린 비가 새로 만든 세상빛 처럼 선명하고 빛나는 글하나 감히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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