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good/책상앞에서

kbs스페샬 선이야기를 보고- 선이란 무엇인가

shiwoo jang 2006. 5. 6. 23:01
굳이 오늘 이 프로그램이 아니어도 가끔 티비를 통해 스님들이나 일반인들이 참선에 드는 화면을 보면서 선이란 무엇일까? 를 생각해보곤 했습니다. 막연히 면벽하고 명상에 잠기는 것, 명상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것,정도로 정의내렸을 뿐, 누군가 선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라고 물어온다면 막막하다고 할밖에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오늘  선이야기- 꽃을 말하지 않는다 를 보면서 선에 대해서 명확히 선이란 이것이라 라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막연함이 조금은 구체화 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고 그 실체가 궁금했던  선이란 것, 선에 대해서 막연한 느낌만 가진  5년전 절집에서의 체험을 통한 깊은 감동만을 가진  호기심과 호감을 갖고 다시 한국을 찾은 디륵스 얀이라는 외국인이 선을 찾아 나서고, 선승을 찾아 묻고 그 선을 찾아가 하나씩 깨우쳐 가는 여정을 따라가다 보니 마치 제가 디륵스 얀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대리체험의 경험, 막연한 것들이 쉽고 구체적으로 내 것으로 되는 느낌은 오랜만에 맛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느리지만 맑고 찬찬하게 차분한 어조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구성도 좋았고, 영상 또한  선이란 이야기에 맞게 차분하고 담담하게 절제된 시선으로 담아내어 선이란 주제를 잘 살려주었고요.  수묵화풍의 선문답 애니매이션도 선을, 도를 쉽게 풀어주어 이해를 도와주었습니다. 말미의 최민식의 흑백사진 또한 내래이션과 잘 어울렸습니다. 선원의 선승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막연했던 선을 손에 잡힐듯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외국인들이 선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든 프로그램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외국인이든 내국인이든 선을 모르는 사람들이 선을 이해하기 쉽게 만든 텍스트의 역활을 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편, 3편을 기다리게 되는 것이겠지요.

'something good > 책상앞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찾아온 인연  (0) 2006.05.10
봄날인데요  (0) 2006.05.08
마음 불러모으기  (0) 2006.04.25
여행사진을 정리하다가  (0) 2006.04.20
어느날 문득 주인 없는 편지를 쓰다  (0) 2006.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