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good/책상앞에서

마음 불러모으기

shiwoo jang 2006. 4. 25. 20:51

내일은 유치원 가는 날이라

다음달 유치원 수업에 쓸 교재를 준비해야 하는데

오늘따라 마음이 왜 그렇게 멀리 가 버렸는지... 도무지 불러 지지가 않네요.

어깨도 슬금슬금 아프고... 그 핑게로 쉬다가 다시 해야지 하며

노트북을 열고서도 정작 일은 않고 웹서핑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작년에 쓰던 교재 대충 내용만 수정해서 써버릴까?

잔머리를 굴리다가... 아이들 일이라

마음을 다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금방 눈치 채버리는 것을 아는지라

마음을 불러 모르지 않으면 안되는데 말이지요.

유치원에서 글쓰기 수업을 한지도 햇수로 육년이 넘어가고

이제 매너리즘에 빠져도 한참 빠진 것이 싫어 그만 둬야겠다는 말이

목젖까지 올라오지만

매번 마음을 다 잡는 것은 아이들의 눈망울과  종알종알 떠는는 입 때문에

매번 수업을 맡게 됩니다.

처음부터 봉사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한 일이었으므로

모르긴해도 큰 이변이 없는 한 계속 하게 될 것 같습니다만...

사람 일이란 또 모를 일인지라...

이 글을 쓰는 동안 멀리 도망간 마음이 조금씩 아이들 생각하면서

돌아오기 시작하는군요.

내일 말주머니 채우기 놀이로 아이들이 쏟아 낼 이야기를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마음을 다 불러 모았습니다.

그룹 .수업에서 가능한 여러가지 시도들이 유치원 이라는 공간과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라는 한계때문에 많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못하는

아쉬움 도 있고, 교재개발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요.

그동안 손을 놓았던 본업에 충실하는 사람이 되어야하지 않을까싶어요

이제 그만 봄핑게를 대야 겠습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