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good/책상앞에서

일요일 밤에..

shiwoo jang 2006. 4. 9. 22:03

엄마가 다녀가셨습니다.

제겐 아직도 어머니가 아닌 엄마랍니다.

수요일 오셨다가 오늘 가셨으니 바람처럼 왔다가 가셨네요.

토요일에 오빠 내외가 왔고  함께 내려갔으니...

엄마들은 왜 잠시도 가만히 있질 않는 것일까요?

검열 받는 군인의 심정이 이럴까?

엄마가 오시기전 나름대로 청소하느라고 했는데도

엄마 눈에는 어림도 없나봅니다. 구석구석 묵은 때며 먼지,

버려야할 것들이 튀어 나오는데 얼굴이 화끈 걸릴 정도네요.

온집안이 깔끔 반짝 반질해야하는데 그러기엔 제가 너무 게을러서요

엄마는 오시는 날 부터 발코니의 화분 정리 작업 부터 미처 손닿지 않은

구석자리까지 잠시도 손을 쉬지 않습니다.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일을 잘하시는 걸까요?
집안을 반질반질 빛나게 바꿔놓고 엄마는 가셨습니다.

금요일 토요일로 이어지는 행사로 함께 있는 시간도 얼마 안되었는데..

빈집에서 혼자 청소만 하신듯..

참 못난 딸이 되어버렸네요.

엄마는 당신 취미생활이니까 방해하지 말라시지만..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 감추지 못하겠네요.

엄마가 가신 뒤 한 두개쯤 빠트린 엄마 물건을 볼때 마다

나는 엄마를 생각하겠지요.

오래 건강하셔야하는데 요즘은 건강도 썩 좋지 않아 걱정도 되고요

울 엄마도 세상의 모든 엄마 모두  다.... 건강하고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엄마를 생각하는 일요일밤이 깊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