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인 듯하다가 시계를 되돌린 듯
추워진 날씨며
분분하게 흩날리는 눈 때문일겁니다
이렇게 기운 쳐지고 우울한 것은,
그러나 가만 생각해보면
꼭 그 늦눈 탓만은 아닌듯해요.
하루 네시간, 짧지 않은 시간동안,
오전 한나절을 꼬박 컴퓨터에 코박고
잘 되지 않는 작업으로 끙끙거리느라
정작 내가 해야할 일,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밀쳐두었기 때문일거라는 거지요
그렇다고 네시간의 공부가 싫은 것은 아닌데도
뭔가 새로운것 서툰것을 해야한다는
그것도 잘하고 싶은 욕심까지 포함해서
잘해야한다는 강박 때문이 아닐까해요
뭐든 즐겁게 하자는 것이 내 지론인데
휴...달아서 네시간은 아무래도 무리인듯
눈도 뻑뻑하고 아프고
나머지 시간엔 도무지 컴퓨터 앞에 앉고 싶지가 않다니까요
그러니 애착을 갖고 하는 다른 일들이 다 밀려날 밖에요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만약 봄이라면, 봄날씨라면
그래도 이렇게 힘들까? 생각해보니
그건 아닌거 같아요 이건 모두 철없는 늦눈 때문이지요
곧, 몽글몽글 나무가지 끝에 새순이
꽃망울이 맺이고 그 꽃망울 벙그러질 때 쯤이면
내 꽃도 덩달아 벙글어지지 않을까요?
웃음꽃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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