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good/책상앞에서

주말 저녁, 그리고 게으름을 위한 변명

shiwoo jang 2006. 3. 26. 00:26

뭔가 할일이 많았던 것도 같은데

막상 열어보니 그다지 많은 것도 아닌 것 같고

그것 보다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 것이겠지요

일주일간 새로운 것에 노출되고 적응하느라 힘든

내 몸과 영혼과 정신을 위한 배려라고 할까요

푹 쉬자 나무늘보처럼....

하여 오늘은 오전 내내 느슨한 스텝을 유지 했습니다

오후? 봄바람이 유혹하는데 못이기는 척 넘어갔지요

흙먼지인지 황사인지 모호한 불투명한 시야로

치악산 자락에 깃들었습니다.

차를 마시고 풍경을 눈에 담고....

저물녘에야 돌아왔습니다. 달리 한 일도 없었고요

다만 그 분위기에 취했고요.

저녁무렵도 그렇게 느리고 느슨하게...

감기기운을 핑계로 그저 집안을 기웃거리다 보니

이 시간, 정말 푹 쉬었습니다. 그런데

더 피곤한 것은 왜 일까요?

내일은 고속도로를 달려가야하고 월요일 수업을 준비해야하므로

오늘 밤 해야 할 일이 제법 많은데

여전히 이러고 있습니다.

아무려면 어때요... 주말밤인데 푹쉬라는...

하루 스물 네시간을 정말 쪼개고 쪼개서 알뜰하고 바지런히 사는 사람들

제 주위에 많은데 제가 보면 참 존경스럽고 부럽죠.

하지만 저는 겉보기는 생긴 것도 안그런데 체력도 성대도 약하게 타고나

조금만 넘어서면 아프고 몸이 힘들어지네요.

제가 너무 배부른 소리를 하는 걸까요?

예전에도 욕심껏 일을 벌이다 아파 눕는 바람에

병원비가 더 들었다는 ....

어쩔수 없습니다. 제 몸 형편에 맞춰서 살아야지요

남들 사는 방식으로 따라가다간 병들기 쉽상이니

생긴대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하며

게으름을 위한 변명을 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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