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時雨의 시읽기

기차는 간다- 허수경

shiwoo jang 2006. 3. 13. 23:03

기차는 간다

 

 

                      허수경

 

기차는 지나가고 밤꽃은 지고

밤꽃은 지고 꽃자리도 지네

오오 나 보다 더 그리운 것도 가지만

나는 남네 기차는 가네

내 몸 속에 들어온 너의 몸을 추억하거니

그리운 것들은 그리운 것들끼리 몸이 먼저 닮아 있었구나

 

 

 

꽃진 자리

상처가 아물지 못한 자리,

상처를 가벼이 흘려버리지않고

껴안고 사는 사람 만이 알 수 있는,

아파본 자만이 아픔을 껴 안아 줄 수 있으므로...

기차는 가고 나는 남고....

꽃은 지고...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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