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궁금한 것 한가지가 있습니다
이 분 무슨 생각을 할까?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분입니다
그의 작품 속에서 대사를 절제하듯 그는 말을 아끼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기분 좋아지는 분입니다.
존재감만으로 함께있는 좌중을 사로잡고 어디서 누구와 함께 있어도
유독 눈에 뜨이는 분입니다.
독특하고 어쩌면 카리스마 까지 느껴지는 분이지요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외모와 여자들도 부러워할 맑은 피부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눈빛 말인데요.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뭐라고 집어 말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어찌보면 수도자의 분위기를 가졌다고 할까요?
이분이 이끄는 극단 노뜰은 국내에서 보다 외국에서 더 알려진 극단입니다.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토리노, 에들레이드페스티발을 통해
극단 노뜰의 독특한 신체언어를 통한 새로운 해석을 한 동방의 햄릿,
귀환등의 작품들이 호평을 받았습니다.
노뜰은 강원도 원주 문막, 후용리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며
마을 사람들과 스스럼 없이 어우러져 함께 도와가며 농사도 짓고
연극을 하며 살아갑니다. 노뜰의 군더더기 없는 수묵화 같은 공연 분위기는
이런 삶과 생활이 무관하지 않겟지요.
후용리 주민들을 위한 문화나누기,강연, 공연을 통해 동네 분들의 삶의 질,
문화의 질을 높히는 등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모습을 불 수 있습니다.
공연이 있는 날은 후용리 주민들의 축제날 같습니다.
후용리 주민들, 특히 어르신들은 맨 앞지리, vip 석을 차지하시죠 때때로
동네 꼬마들이 맨 앞자리를 차지 하기도 한답니다. 간혹 터지는 추임새도 있고요
후용리 공연은 그래서 더욱 극적인 공연이 되기도 하지요.
연극이 끝나고 뒷풀이 시간에는 때때로 막걸리가 오가고 동네분들의 부침개며
떡이 상에 오르기도 하지요.
이런 극단과 더불어 사는 후용리 식구들이 부럽지 않으세요?
처음에는 원영오 선생의 인간미에 끌리고 그 다음에는 그의 생각에,
그리고 작품 속으로 극단 노뜰 종내에는 후용리까지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체구에 뿜어져 나오는 기라고 할까요? 에너지라고 할까요?
그 파장의 넓이를 도무지 가늠할 수가 없답니다.
작은 거인이라는 말이 있지요? 그 말 보다는 작은 거장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4월 부터 공연이 시작됩니다. 물론 객원 연출가의 연극도 무대에 올려지고요
선생의 작품도 오르겠지요. 가슴 설레며 시즌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곧, 후용리로 봄소풍 떠나야겠습니다.
'on the road > 길에서 만난 사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효석 문학상 수상자 박민규 (0) | 2007.09.11 |
---|---|
시인 최승호 (0) | 2006.07.24 |
마음이 따뜻한 사람- 한양대 이희수교수 (0) | 2006.03.01 |
사경을 헤매는 시인, 박세현 (0) | 2006.01.05 |
문학, 작가의 목소리로 남다- 시인 황동규 (0) | 2005.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