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길에서 만난 사람들

문학, 작가의 목소리로 남다- 시인 황동규

shiwoo jang 2005. 12. 19. 16:56

올해가 가기전 해야하지만 밀쳐 두었던 일들을 주섬주섬 챙기면서

늘 염두에 두었던 일 중 하나가  황동규 시인 만난 이야기 빨리 정리해야하는데...

하는 조바심이었습니다.

12월 6일  늦은 네시 반, 이 시간은 참 어정쩡한 시간인 것 같은데 이 어정쩡한 시간을

아깝지 않게 채운 이 기막힌 행운을 혼자 품기엔 너무 아까워서 지금껏 조바심 낸 것이 겠지요.

황동규 시인의 이력이야 익히 다 아는 이야기지만 그래도 언급을 해야겠지요.

황동규시인은1938년 서울 생이지요 1958년 현대문학에 시월, 즐거운 편지 등이 추천되어 등단

어떤 개인날, 비가 평균율,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가장 최근 작으로는 우연에 기댈 때도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유명짜한 문학상은 거의 수상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학평론가 최성실씨의 진행으로 심원을 향한 열린 감각 - 서정의 힘이라는 부제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에서는 시 한편을 시인이 낭송하고 그 시에 얽힌 이야기와 배경, 그리고 관객의 질문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대개의 강연에서 독자나 관객의 질문은 맨 뒤로 밀쳐 두는 것과는 다르게 시인은 독자를 강연의 중심으로 끌어 들이려는 배려를 하신 듯 합니다.

황동규 시인의 시 중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시인의 말대로 인세가 솔찬은 술값이 되어준 시 즐거운 편지를 시작으로 차분하게 때로는 강하게 시를 한편 한편 읽고 더듬었습니다.

기항지, 태평가, 점박이 눈. 퇴원 날 저녁. 풍장,;;; 그리고 신작시 이스탄불 그랜드 바자르에서까지

시 편에 담긴 이야기와 못다한 이야기.  점박이 눈에서는  시인 김종삼 과 장석남 시인 이야기까지

시인은  매 시편마다 다른 빛깔의 음조로 차분하고 따스하게 ?슷떳?고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이분은 천상 시인일 수 밖에 없구나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짧게만 느껴지던 한시간 반이 훌쩍 가버리고 그 자리가 아쉬운 관객들은 작가의 서명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섰습니다. 시인은 한사람 한사람 꼼꼼하게 서명을 해주셨고요. 저는 뒤에 물러서 가만히

사진을 찍는 역활만 하기로 했습니다.

참 인자하고 편안한 인상의 얼굴이었는데 어쩌다 그냥 이렇게 카메라에 찍혀버려서 죄송한데요 다음 기회가 주어진다면 황동규 시인의 가장 멋진 모습을 담을 것을 다짐해봅니다. 고백하자만 그날 받은 소책자에 자잘한 글씨로 뭔가 빼곡하게 적혔는데 말이지요. 그것을 못알아 봐서 옮기지 못하겠다면 믿으시려는지...글씨를 얼마나 날려 썼으면 제가 쓴 글을 제가 못읽는다는....

어려운 시기에 문학은 희망이다, 문학에는 정답이 없다.. 이런 말씀도 하셨는데, 그런 말씀 보다는

시를 읊조리던 음성과  시인의 분위기 그리고 관객의 대하는 시인의 성실성과 따스함이 더

오래 남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