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우리 땅 구석구석

터키여행 4-흐린 날 블루 모스크에서는 블루 스카프를,

shiwoo jang 2006. 3. 5. 15:27

 히포드롬 오른쪽으로 얼마쯤  걸어가면 기도 시간을 피해 일반 관광객에게도 개방한다는 술탄 아흐메드 모스크가 모습을 드러났습니다.  내부를 푸른색 타일로 화려하게 장식하여 푸른빛이 감도는 아름다운 사원이라하여 블루 모스크라 불리는 술탄 아흐메드 모스크는 6개의 첨탑과 돔이 빛어내는 실루엣이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웅장한 규모입니다. 블루 모스크는 술탄 아흐메드1세의 명령으로 아흐메드 이안이 1609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7년 만에 지어졌다. 6개의 첨탑을 가진 유일한 모스크이며 지금도 사원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히포드롬에서 바라본 블루모스크

 

  이 사원의 건물면에는 3개의 정원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 중 중앙정원은 아치모양으로 이어진 27개의 열주와 30개의 작은 돔이 둘러 싸고 있지요. 정원의 바닥은 대리석으로 덮혀있고 한가운데는 6각 기둥 모양의 세정식 우물이 있습니다. 예배를 보기전 정결의식으로 손발을 씻던 곳이지요. 지금은 건물 바깥에 세정시설을 따로 마련을 해 사용한다고 합니다.

 

  일반인에게 개방된 시간 모스크 내무의 일부를 둘러 불 수 있는데 반바지 차림이나 맨살이 드러난 옷차림이 아닌 가급적 단정한 옷차림으로 모스크를 방문하는 것이 타인의 종교에 대한 예의이며 존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스크로 들어가는 입구에 여성을 위한 스카프게 마련되어 있어 여성일 경우 스카프를 쓰고 들아가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으므로 한번쯤 히잡을 쓰는 기분으로 써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아닐까요? 오늘처럼 흔린 날에는 블루 스카프를, 아니 블루모스크에서는 블루 스카프를,

 

                                                                     - 블루 모스크 출구 풍경

 

 블루 모스크는 관광지라는 개념 보다 교회라는 개념으로 접근을 해야합니다. 앞서 말한 옷차림과 스카프 문제도 같은 맥락이지만 지금도 모스크 본래의 기능을 다하고 이스탄불 사람들의 종교와 삶 중심에 있습니다. 다른 관광지와는 달리 입장료를 받지 않고 기부금을 받는 형태로 운영되고 장례식이나 이슬람 예배의 공간으로 사람들 가까이 있습니다.

 

                                               -스테인드 글라스와 빛의 어우러짐 눈부신 블루 모스크 내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귀찮을만도 한데 사람들은 아랑곳 없이 저마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거나 명상에 빠져있었습니다. 이즈니크 푸른 문양의  타일과 스테인드 글라스 와 초대형 상데리아 가 빚어내는 빛이 어우러져 거대한 돔을 가득 채우고 메카 방향으로 줄지어 나란히 엎드린 카페트가 경건함을 더했습니다.

 

 아잔 소리가 들려오고 기도시간이 되면  모스크를 가득 채워 엎드린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얕은 이슬람의 지식을 되새겨봅니다. 지구상에서 사람들을 가장 평등하게 하는 종교가 이슬람이 아닐까요? 부자든 빈자든 구별없이 그 만큼의 자리에서 높낮이 없이 함께 절대자에게 자신을 낮추고 머리를 조아리는 상상 속의 모습에서 나는 이슬람의 좋은 덕목을 찾았습니다. 물론 이슬람이 가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종교는 인간을 구속하는 것이 아니어야한고 생각합니다.  종교 안에서 인간은 자유롭고 위안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종교는 사람이 아닌 신을 만나는 일이라지만그곳에서 늘 부딪히고 만져지고 눈에 보이는 신이 아니고 사람인 걸 어쩌지요?. 그러다 보니 사람으로 인해 아프고 절망하고 괴로운 일이 많아 사람을 원망하고 분노하고 욕하게됩니다. 나를 구하고자 한 일이 더 많은 죄를 짓게 되니 이를 어쩌나. 종교에서는 초단이라 넌 멀었다라고 한다고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오늘도 변함없이 죄를 짓고 그 죄를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고 다시 죄를 지으니.... 천국은 멀고도 멉니다. 생각이 불순하니하늘까지 잿빛입니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무겁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블루 모스크에서  빠져나와  술탄의 궁전으로,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인지 아니면 영원에서 지상으로 이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