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우리 땅 구석구석

터키여행 -1. 이스탄불로 떠나면서

shiwoo jang 2006. 2. 24. 02:45

아무래도 여행의 기억은 가까울 수록 선명하지요

모로코, 스페인, 포르투칼 여행은 아득하게 먼 옛일처럼 느껴지네요.

앞의 여행이 세련되고 화려하고 정돈된 여행이었다면 터키 여행은

덜 정돈되고 다듬어진 소박하고 인간적인 여행이었다고 생각드네요

물론 여행 내내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제 느낌이 그랬습니다.

터키는 오래전 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하여 보름간의 여행으로 다소 지쳐있었음에도 강행했습니다.

 터키 여행은 시작부터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제가 속한 한 단체에서

스물 다섯 분 정도 함께 가기로 한 여행이었는데 여러가지 사정상

그리고 조류독감이 부담스러운 분들이 한 분 두분 취소하더니

급기야  여행이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여행 취소가 아쉬운 몇몇 사람들은 그야말로 비장한 각오로,

죽어도 좋으니 가면 안될까요? 로 무리하게 강행한 여행이었습니다.

덕분에 항공권 이나 호텔에서도 단체 할인을 못받아 비용이 추가 되었지만

함께 떠난 일곱사람( 이번 봄학기에 중2가 되는 제 아들 포함해서) 

모두 추가비용이 아깝지 않았다는  여행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이스탄불과 아나톨루 도시문명과 촌락의 조화' 라는 컨셉이었습니다.

마지막날 기사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우리가 버스로 이동한 총 거리가 4000천 KM였다니

결코 느긋하고 느린 걸음으로만 떠난 여행은 아니였을거라는 짐작이 되시지요?

우리는 떠났고 머리로 느끼고 가슴으로 익히고  참으로 많은 감탄사를

그 곳에 흘리고 왔습니다.

12일 일요일 인천공항에서  오후 여섯시 20분 비행기로 이스탄불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시간이 열시 반이 넘은 시간이었고 입국수속을 대충 마치고

공항에서 호텔로 도착한 시간이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었습니다.

터키와 한국의 시차는 7시간, 한국이 7시간을 앞서간답니다.

여행지에서는 한번 눈을 뜨면 4시든 5시든 다시 잠을 못이루는

불치병이 도지기 시작했습니다.  눈을 뜨고 제일 먼저 한 일이

창문을 열고 사진을 찍은 일이었습니다.

 

 

 제가 묵었던 이스탄불의 데데만 호텔 창으로 본 광고 사진이 붙은 건너편

아파트 풍경입니다. 저녁에 제법 눈발이 날리더니 눈이 제법 쌓였습니다.

또하나 여행지에서의 제 습관을 고백하자면 새벽이건 이른 아침이건 일어나

거리 산책을 나간다는 것입니다. 다소 위험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이 습관 쉽게 버려지지 않더군요.

아직 해가 뜨기 전의 거리 풍경,

곧 해가 뜨고 거리는 조금씩 밝아지겠지요 거리는 곧 사람들 발걸음 소리로 채워지겠지요.

해뜨는 소리가 따끈하게  만져지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