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good/책상앞에서

게으름씨!

shiwoo jang 2006. 3. 4. 10:51

한살씩 나이를 더해가면서

느는 것은 주름살이 아닌 게으름씨인 것 같다

일을 밀쳐두고 못견디는 성격이 무디어져

집안 가득 펼쳐진 일감을 보고서도 무덤덤해진지 오래다

바지런하고 지저분한 것을 못견디는 엄마를 닮아

집안에 널려있는 것 보면 해야할 일은 뒤로하고

정리하고 청소하는 일을 먼저하던 나였는데

어쩌다 이런 지경에 이르렀는지...

집안 곳곳 내 안 곳곳에 정리 안된 것들이

제발 나 좀 어떻게 해달라고 아우성들인데

나는 그것들을 건드릴 생각도 없다

언제가 하겠지, 곧 할거야, 나중에 하지뭐. 조금있다 하지뭐

에이 내일하지뭐 이렇게 밀쳐둔 것들이

나좀 거들떠 봐 달라고 야단들인데

내 안에 똬리를 튼 게으름씨는 도무지 움직일 생각을 않는다

여보세요.... 게으름씨,

죄송하지만 좀 나가주실라우??

들은체도 않는 이 존재를 난 들 어쩌랴

다만 내 의지가 게으름씨 보다 좀 더 세질 때만 기다릴 뿐!

아니면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보던가

저기,좀 비켜 주실라우?

게으름씨 묵무무답이다..

앉아서 하는 작업 두어가지만 할게요

안보내면 곧 잘릴 일이 두엇 있으니 봐주겄지요??

게으름씨 눈치 보고 살기도 참 힘들다!

이그 들을라....

                                       얼키고 설킨 저 나무 가지들이  내 할일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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