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사진관이 있는 동네

가방싸고 푸는 일이...

shiwoo jang 2006. 2. 1. 16:59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15박 16일간 3개국 22개 도시를

숨가쁘게 돌아왔습니다.

모르코의 카사블랑카, 페즈, 탕헤르... 스페인의 안달루시아지방과

마드리드, 톨레도... 포르투칼의 알까이사르, 신트라, 파티마, 리스본

오포르또... 생각만해도 가슴 설레는 프라도 미술관, 말라가의 피카소 생가

그리고 고성을 개조한 호텔 빠라 도르...

멋진 풍경과 생경한 풍물들 그리고 소통하기 힘들었지만 한편으로

소통이 되었던 따스한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가방을 열자 구석구석 숨죽이던 이야기들이 좌르르 쏟아져

나오는데요.. 푸들푸들 살아나는 이야기들 숨죽이느라 꽉 누르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완성되려면 보고 느끼고 만지고

그리고 내 안에서 내 핏줄을 한바퀴 돌아나오는 시간이.

숙성되는 시간이 필요하지요. 그래서 투덜거리는 이야기들

꾹꾹 눌러 담고 있습니다.

다녀와 정리하려니 사진만해도 이천 여장이네요.

여행 뒷풀이에 가져가야할  급한 사진 정리만으로 잠 못이루는 며칠이었고요.

나눠줄 사진들 대충 정리하고 나니 이제 꾹꾹 채워넣었던

미련함이 피곤함으로 이어집니다.

셔터를 누르는데도 절제가 필요한데 너무 욕심 부렸나봅니다.

어느 도시 어느 골목도 놓치기 싫은 풍경이었기에 그랬을 겁니다.

이제 이야기자락을 펼쳐야 할 시점인데....

설나들이 후유증으로 비몽사몽을 헤매고있고

또... 곧...

터키로 떠날 예정입니다.

새해벽두 부터 떠나야 할 일 많은 것은 행복한 비명을 지를 일이지만

뚝뚝 떨어지는 이 피곤을 어쩌면 좋을까요?

아직 다 정리 되지 않은 이야기만 한 가방인데.. 또 가방을 풀고

채워와야하니 용량 작은 제 머리 과부하가 일지 않을지...

시간이 허락하는데로 제 머리속에 채워진 기억들 하나씩

정리하고 다듬어가겠습니다.

아마 긴 이야기가 되겠지요.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을지 없을지는 모를 일이지만요..

조금씩 풀어가기로 하지요.

 

호기심 가득한 이 아이들의 맑고 깨끗한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스페인 꼬르도바에서 만난 유치원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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