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사진관이 있는 동네

문밖으로...

shiwoo jang 2006. 1. 10. 17:05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입니다. Rooms by the Sea 라는 제목인데요. 바닷가의 방 정도로

읽어야할까요? 열린 문을 통해서 들어오는 환한 햇살, 간막이 뒤쪽 거실쪽으론

아마도 창이 있는듯 합니다. 창을 통해 햇살이 들어와 벽에 걸린 액자에도 반짝이는 생기가 드리워진 것을 보면요. 아니면 또 다른 문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바닥쪽 녹색 카페트 위에도 녹색광선이 그려진 것을 보면요.

열린 문을 통해 바다가 보입니다. 바다는 가볍고도 경쾌하게 일렁이고 있네요.

햇살 환한 날 문을 열면 푸른 바다가 . 문지방에 기대고 앉아 발을 담그면

발이 푸르게 물들어 버리겠네요. 시간을 잃어버리는지도 모르고

하루 반나절을 발을 간지르는 햇살과 바다와 함께 하겠네요 .

문 닫고 있으면 모를 행복이겠지요.

저도 문을 열고 세상밖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새해 첫 나들이가 되겠지요.

저는 북 아프리카의 모로코를 거쳐 스페인 그리고 포르투칼을 다녀올 예정입니다.

지중해 근처라 유난히 추운 우리나라 겨울보다는 좀더 따뜻하지 않을까요?

문을 열고 만나게될 바다가 어떤 바다일지 잘 모르겠지만.

손을 내밀어 만져보고  쓰다듬어 보고 흔들어보고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로도 느껴보고

그렇게 생경한 풍경들과 친해지려합니다.

운이 나쁘지 않다면 사하라의 끝자락과도 조우할지도 모르겠네요.

카사블랑카, 페즈, 탕헤르, 마드리드, 안달루시아....

좁다는 골목 골목을 걸어보고 재래시장의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도

제 욕심껏 담아보겠습니다.

다녀와서 인사드릴때 까지 내내 환하게 지내시길...

내일 출국해서 26일 돌아옵니다. 그간 이곳을 거미에게 임대할까하는데요

거미들 집을 짓고 알도 쓸어놓을까 걱정이긴 하지만...아마도

잘 있겠지요?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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